2115일 만 K리그 골 황의조 "임영웅과 골 약속을 지켜서 기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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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31·서울)가 2115일 만에 국내 무대 골을 신고, 4만5007명 관중 앞에서 '영웅'이 됐다.
황의조는 "임영웅이 워낙 축구를 좋아한다. 프랑스에서 뛰던 시절에도 만난 적이 있다"면서 "경기 전 나한테 '한 골을 넣으라'고 말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 임영웅 덕분에 많은 팬들 앞에서 뛸 수 있어 고맙다. 오늘 승리했으니 다음에 또 와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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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31·서울)가 2115일 만에 국내 무대 골을 신고, 4만5007명 관중 앞에서 '영웅'이 됐다.
FC서울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서울은 승리와 함께 흥행에서도 대성공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가수 임영웅의 시축 및 축하 공연으로 많은 관심을 끌며 4만5007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 이날 관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이후 국내 프로스포츠 최다 기록이다.
많은 시선이 몰린 상황서 이날 서울의 승리를 책임진 '영웅'은 황의조였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전반 11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상대 골키퍼 오승훈의 타이밍을 빼앗는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 선제골을 넣었다.
이는 K리그2 성남FC에서 뛰던 지난 2017년 6월27일 경남FC전에서 골을 넣은 후 2115일 만에 넣은 K리그 골이다.
지난 2017년 일본 J리그의 감바 오사카로 이적한 황의조는 그동안 보르도(프랑스), 올림피아코스(그리스) 등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올림피아코스에서 부진이 깊어지며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로 임대 이적, 반등을 모색했다.
서울 유니폼을 입고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은 황의조는 활발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며 부활을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 5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황의조는 4만5007명의 구름 관중이 찾은 경기에서 득점과 함께 물오른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날렸다.
이날 황의조는 득점 외에도 연계와 슈팅 등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상대의 거친 압박과 몸싸움에도 전혀 밀리지 않으면서 공을 지키고 동료들에게 연결, 왜 자신이 국가대표급 공격수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비록 추가 득점까지 연결되지 않았지만 후반에는 날카로운 헤딩 슈팅과 역습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 등으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올림피아코스에서부터 주춤하며 최근 경기력에 대한 의문이 따랐던 황의조는 구름 관중 앞에서 득점,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날 골은 황의조 자신에게도, 서울 구단에도 반가운 결과다.
경기 후 황의조는 "많은 팬들이 찾아와준 덕에 열심히 준비했다.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와서 기쁘고, 득점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황의조와 임영웅은 평소 친분이 있다. 이날도 황의조는 임영웅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고, 시축을 할 때는 장난을 치며 대화하기도 했다.
황의조는 "임영웅이 워낙 축구를 좋아한다. 프랑스에서 뛰던 시절에도 만난 적이 있다"면서 "경기 전 나한테 '한 골을 넣으라'고 말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 임영웅 덕분에 많은 팬들 앞에서 뛸 수 있어 고맙다. 오늘 승리했으니 다음에 또 와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아울러 황의조는 이날 득점의 비결 중 하나로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의 조언을 꼽았다.
그는 "감독님이 어떤 플레이를 선호하는지, 공격수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감도 얻고 부담감을 내려놓게 됐다. 이후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됐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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