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기승에 농가 초비상…“사과 개화 늦춰라”

배유미 2023. 4. 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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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을 맞아 나들이 나선 분들 많으실텐데, 난데없는 추위에 당황하셨을 겁니다.

꽃샘추위가 찾아오면서 설악산은 영하권으로 떨어졌습니다. 

겨울 가뭄에 이제는 꽃샘 추위까지, 농민들 걱정이 태산입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산 꼭대기서 떨어지던 폭포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매서운 바람에 등산객들은 옷깃을 여미고 발길을 옮깁니다.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 영향으로 설악산 아침 기온은 영하 7.9도까지 떨어지며 겨울 날씨를 방불케 했습니다.

[설악산 등산객]
"조금 날씨가 추워요. 겨울옷도 가져왔어요."

향로봉 영하 6도.

철원 영하 4.8도룰 기록하는 등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영하권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연분홍 사과 꽃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이상 고온에 개화가 지난해보다 열흘이나 앞당겨진 겁니다.

이런 가운데 찾아온 꽃샘추위에 농가들은 초비상입니다.

꽃이 냉해를 입으면 꽃술이 얼어붙어 수정이 되지 않거나, 과일이 맺혀도 견디질 못합니다.

농민들은 냉해를 막기 위해  미세살수장치를 새벽 시간에 가동하고 있습니다.

물이 얼어 붙으면서 열을 뿜어내는데 이 열이 꽃 주변 온도를 유지하는 원리입니다.

채 피지않은 꽃의 개화시기를 최대한 늦추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임형준 / 과수 농가]
"가장 뜨거운 날씨, 시간에 지하수를 퍼서 물을 줘요. 최대한 뿌리의 온도를 낮춰주려고. 사과꽃을 최대한 늦게 피도록 유도하는거죠."

추위는 내일 오전까지 이어지다 오후들어 조금씩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건조특보가 발효된 강원 영동과 동해안엔 초속 20m 안팎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돼 산불이 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장창근 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형새봄

배유미 기자 yu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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