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KT 꺾고 창단 첫 MSI 진출…'라이벌' T1과 내일 결승전(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젠지(Gen.G)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플릿 결승에 3연속으로 진출해 '숙적' T1과 진검승부를 펼친다.
젠지는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CK 스프링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KT 롤스터를 세트 스코어 3대 1로 꺾었다.
KT는 1세트 초반부터 '기인' 김기인이 탑 라인에서 젠지의 '도란' 최현준을 상대로 솔로 킬을 내며 상체를 강하게 압박했다.
바텀 라인에서도 '에이밍' 김하람-'리헨즈' 손시우 듀오가 '커즈' 문우찬과의 협공으로 '피넛' 한왕호의 갱킹을 효과적으로 저지하고 잇따라 킬을 터트리며 격차를 벌렸다.
젠지는 '쵸비' 정지훈을 앞세워 KT의 빈틈을 노렸다. 하지만 KT는 한타(대규모 교전) 때마다 '비디디' 곽보성과 커즈가 슈퍼플레이를 보여주며 젠지를 코너로 몰아넣었고, 32분 한타에서 압승하며 1세트 승리를 따냈다.
젠지는 이어진 2세트에서 피넛의 활약에 힘입어 압도적인 팀워크를 보여줬다.
피넛은 경기 초반 교전에서 '도란' 최현준, '딜라이트' 유환중과 함께 교전 때마다 KT의 주전인 커즈, 에이밍, 비디디를 잘라내며 초반 격차를 크게 벌렸다.
피넛의 견제에 KT의 역전 시도는 번번이 수포가 되며 힘을 쓰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세트 스코어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시작된 3세트는 물고 물리는 난타전이었다.
KT는 에이밍과 커즈의 팀워크가 돋보이며 20분경 한타에서 젠지를 상대로 압승,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젠지는 이어진 교전에서 딜라이트가 절묘한 쓰레쉬 활용으로 탑 라인에서 일점사당하고 있던 쵸비를 살려내고, 에이밍-리헨즈 듀오까지 어시스트로 잡아내면서 KT에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젠지는 드래곤과 내셔 남작(바론) 버프를 연달아 획득하며 초반에 KT가 벌린 오브젝트 격차까지 메꿔나갔고, 페이즈의 활약으로 KT 본진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며 35분만에 3세트를 따냈다.
KT는 이어진 4세트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리헨즈의 노틸러스는 라인전 도중 딜라이트를 향해 닻줄을 던졌지만, 오히려 페이즈의 역공으로 2분만에 1킬을 내줬다.
KT가 조커픽으로 내민 기인의 잭스도 도란과 피넛의 집중 견제로 성장하지 못했다. 커즈는 그 와중에도 선전하며 라인과 정글에서 젠지의 빈틈을 노렸지만, 벌어진 골드 차이와 오브젝트 격차를 메꾸기는 역부족이었다.
젠지는 결국 28분만에 KT의 본진을 깨면서 세트 스코어 3:1로 결승전행 티켓을 따냈다.
T1과 젠지는 국내 대회 플레이오프와 국제대회 선발전에서 여러 차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대표적인 라이벌이다.
작년 LCK 스프링에서는 T1이 젠지를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같은 해 서머에서는 젠지가 T1을 상대로 3:0 압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젠지는 이날 스프링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창단 이래 처음으로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출전권을 확보했다. MSI는 오는 5월 영국 런던에서 개막하며, LCK에서는 스프링 우승·준우승팀이 출전한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젠지 고동빈 감독은 "오랫동안 준비한 KT전을 3:1로 좋게 이겨 만족한다"며 "제가 선수 시절에도, 감독을 할 때도 가지 못한 MSI를 이번에 가게 되어 기대되고, 내일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젠지 주장 피넛은 작년에 이어 또다시 결승전에서 상대하게 된 T1에 대해 "(같은 멤버가) 1년차에서 2년차로 넘어가면서 훨씬 더 견고해진 것 같다"며 "아무래도 미드 라인이 주된 승부처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팀의 막내이자 올해가 첫 1군 무대 데뷔인 페이즈는 "어제 잠들기 전부터 긴장이 많이 됐는데, 지훈이 형(쵸비)이 '보여줄 게 많은 사람은 긴장을 안 한다'고 조언해 줬다"며 "멋진 플레이를 큰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그 말을 듣고 긴장을 잘 풀게 된 것 같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한편 최승민 KT 코치는 "스프링 시즌을 3위로 마무리하게 됐는데, 많이 아쉽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며 "서머 시즌에 열심히 달려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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