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신인상' 이예원, 2023년 국내 개막전 6타차 선두…첫 승 눈앞(종합)
[서귀포=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우승 없는 신인왕' 이예원이 생애 첫 승을 눈앞에 뒀다.
이예원은 8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예선 6395야드, 본선 6370야드)에서 열린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4400만 원)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이예원은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 공동 2위 박지영, 전예성(이상 1언더파 215타)을 6타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했다.
이예원은 지난해 KLPGA 투어 역대 최초로 신인상포인트 3000점(3001점)을 돌파하며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상금 3위, 대상포인트 4위, 평균타수 8위 등 주요 부문 상위권에 랭크되며 이미 정상급 기량을 갖췄음을 입증했다.
다만 이예원은 아직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여러 차례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준우승 3회를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겨우내 체력 훈련과 쇼트게임을 중심으로 약점을 보완한 이예원은 국내 개막전으로 펼쳐진 이번 대회에서 독주를 펼치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이날 코스에는 강한 바람이 불어 많은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61명의 선수 단 한 명도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예원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5타차 선두로 3라운드를 맞이한 이예원은 1번 홀부터 약 8m 거리의 롱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6번 홀 보기로 잠시 주춤했지만 경쟁자들이 더 많은 타수를 잃으면서 한때 이예원과 2위 그룹의 차이가 8타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순항하던 이예원은 14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16번 홀과 17번 홀에서는 연속 보기를 기록하면서 2위 그룹과의 차이가 다시 5타로 좁혀졌다. 하지만 이예원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2위 그룹과의 차이를 6타로 벌린 채 3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이예원은 "오늘도 1번 홀부터 바람이 많이 불었다. 안전하게 치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는데, 몇몇 홀에서 바람체크 실수가 나왔다. 그게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고 3라운드를 돌아봤다.
바람에 고전하던 이예원을 도운 것은 쇼트게임이었다. 쉽지 않은 거리의 파 퍼트를 여러 차례 성공시킨 것이 선두를 유지하는데 큰 힘이 됐다. 겨우내 쇼트게임을 집중적으로 보완했던 이예원은 그 효과를 국내 개막전부터 톡톡히 누렸다. 이예원은 "동계훈련에서 열심히 했던 것을 보상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예원은 "지난해에는 이정도 바람에서 집중을 하지 못했고 특히 퍼트 실수가 많았다. 짧은 퍼트를 많이 놓쳐서 스코어를 잃었다"면서 "올해는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퍼트도 잘 됐고, 전지훈련지(호주 퍼스)가 바람이 꽤 부는 곳이었다 보니 나도 모르게 잘 됐다"고 덧붙였다.
우승을 향한 각오도 전했다. 이예원은 "타수 차이(6타)가 나는 걸 봤는데 방심하지 않겠다. 사실 오늘도 방심은 안했지만, 실수가 나오니 멘탈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내일은 최대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실수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영과 전예성은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안선주와 이소영은 이븐파 216타로 공동 4위, 안송이와 김우정은 2오버파 218타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로 3라운드를 맞이했던 박현경은 이날 7타를 잃어 중간합계 3오버파 219타를 기록, 홍지원, 김민별, 유서연2 등과 공동 8위에 랭크됐다. 정시우는 4오버파 220타로 그 뒤를 이었다.
이날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타수를 잃지 않은 이가영은 중간합계 5오버파 221타로 장은수와 공동 13위에 포진했다.
김수지는 7오버파 223타로 공동 21위, 박민지는 11오버파 227타로 공동 41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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