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협회장기] 대를 이어 지도자 데뷔한 임현지 코치

영광/임종호 2023. 4. 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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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영광/임종호 기자] 임현지 코치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지도자로 데뷔했다.

숙명여고는 8일 전남 영광 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48회 협회장기 전국 남녀 중고농구대회 여고부 예선 첫날 경기서 온양여고에 40점 차(65-105)로 완패했다. 숙명여고는 올 시즌을 앞두고 그동안 팀을 이끌던 방지윤 코치가 숙명여중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자리에 임현지 코치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임정명(전 고려대) 감독의 딸인 임 코치는 아버지를 따라 선수와 지도자로서 대를 이은 셈이다. 숙명여고 졸업 후 금호생명(현 BNK)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임현지 코치는 KEB하나은행(현 하나원큐)와 신한은행에서 매니저와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임 코치는 “방과 후 강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예전에도 지도자 쪽으로 얘기가 나왔었다. 아버지가 지도자 생활을 하셔서 고충을 알고 있었기에 솔직히 겁도 났고, (선수들을) 책임질 수 있을까란 생각에 (그동안 지도자라는 일을) 피했었다. 그래도 계속 제의를 주셔서 한 번쯤은 그런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을 하게 됐다”라며 모교에 부임하게 된 계기를 들려줬다.

지도자로서 첫 발을 뗀 임 코치는 먼저 그 길을 걸은 아버지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내가 선수 시절 아버지는 현직 지도자였다. 그래서 내 경기를 지켜보러 오시진 않았다. 그런데 (내가) 코치를 한다고 하니 걱정이 되셨나 보다. 첫 연습경기를 할 때도 보러 와주시고 적극적이시다(웃음). 이 자리가 무거운 위치라 조언도 해주시려고 하고, 많은 도움을 주려고 하신다.” 임현지 코치의 말이다.

계속해 “기초를 중요하게 여기는데, 아버지도 똑같은 얘기를 하셨다. 요즘은 스킬도 많이 접하지만, 기술을 활용하려면 결국 기본기가 되어있어야 습득하거나 활용 폭이 넓어진다. 그래서 기본기를 다진 뒤 스킬을 알려주는데 좋다고 하셨다. 내가 가진 생각과 일맥상통해서 기억에 남는다”라고 덧붙였다.  


지도자 데뷔를 앞두고 만난 그는 “긴장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워낙에 준비 기간이 짧아서 걱정도 되고 머릿속이 복잡하다. 그동안 준비했던 걸 어떻게 하면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더 많다. 지금은 모르겠는데 코트에 들어가고 점프볼을 할 때가 되면 긴장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도 내가 ‘벤치는 처음이라 정신을 못 차릴 수 있으니 그럴 때마다 내게 얘기를 해달라’고 했다”라고 선수들과 나눈 대화도 들려줬다.

모교이자 명문 팀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임 코치는 “요즘 선수들은 공격 성향이 강한 것 같다. 하지만, 롱런을 하려면 수비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공격보다는 수비를 베이스로 하고, 이타적인 선수들이 많아졌으면 한다”라며 “선수들에게 항상 얘기하는 게 패턴을 주문하면 그것에 의지하지 말고 수비자를 보고 응용을 하라고 한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그 움직임이 익숙해져야한다고 강조한다. 상황에 맞게 능동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지도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라며 지도자로서의 방향도 제시했다.

임현지 코치는 곧 결혼도 앞두고 있어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처음엔 결혼과 지도자 생활을 병행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예비 신랑도 선수 출신이라 그런지 이해를 잘해준다. 그래서 나보다 결혼 준비를 더 많이 해주고 있다. 덕분에 정신은 없지만,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다”라며 예비 신랑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숙명여고는 수피아여고, 분당경영고, 온양여고와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리는 B조에 편성됐다. 3팀 모두 춘계연맹전에서 입상할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이 팀들을 상대하게 될 임 코치는 “강팀들 사이에서 눈앞에 목표는 우선 본선 진출이고, 대회 목표는 우승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_점프볼 DB

 

점프볼 / 영광/임종호 기자 whdgh1992@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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