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원들 이낙연 장인상 조문…세 결집 전망은 일축(종합)

기사내용 요약
文, 비서실장 통해 애도…전화 연결도
설훈 "결집 강화, 서두를 일 아니다"
박홍근 "당 어른 위로로 이해해달라"
이재명, 9일 오후 빈소 방문 예정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장인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2023.04.08.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8일 이낙연 전 대표의 장인상 조문을 위해 속속 빈소를 찾았다. 다만 계파와 관계없이 방문한 대다수 의원들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세 결집' 등의 주장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날 조문은 삼성서울병원 장례시장 17호에서, 오전 10시께부터 시작됐다. 입구에는 여야를 넘나드는 인사들의 조화와 조기(弔旗)로 가득했다. 민주당 인사들은 물론이고 빈소 내부 윤석열 대통령의 조화를 비롯해 홍준표 대구시장,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하태경·양향자 의원 등의 조기 등이 100개가 넘게 빈소 곳곳을 지켰다.

재계에서 보낸 조화도 눈에 띄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적힌 조화가 놓여 있었다.

민주당 관계자들이 대거 조문을 온 가운데 의원들 중에서는 오영환, 허종식, 유동수, 설훈, 김병주, 박광온, 강병원, 노웅래, 박홍근, 전용기, 이용선, 김두관, 홍영표 의원 등을 비롯해 김동연 경기지사도 조문했다.

정대철, 권노갑 상임고문을 비롯해 문희상 전 국회의장, 김진표 국회의장도 방문했다. 전병헌 전 의원, 이인제 전 의원도 조문했으며 이 전 대표의 30년 지기로 알려진 탤런트 김성환씨도 빈소를 찾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평산마을 비서실장인 오종식 전 청와대 기획비서관을 통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오 비서실장은 조문을 마친 뒤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표의 통화를 연결해 애도 메시지를 전하도록 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위로했고 건강하라는 이야기 정도 나눴다"고 답했고, 민주당 원로들도 이 전 대표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국내에 머물기로 한 10여일 동안 현재 당내 비주류인 이낙연계 인사들이 현 당대표인 이재명계에 맞서기 위한 세력을 결집해 구심점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의원들과 당 지도부 관계자들은 이를 부인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인 빈소에서 조문을 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4.08. scchoo@newsis.com

설훈 의원은 '이번 귀국은 정치적 행보와 거리가 멀다는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전혀"라며 부인했다.

설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장인상을 치른 뒤 다시 출국 예정인 이달 18일 이전에 이낙연계 의원들과의 만남이 예정됐냐는 질문에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자연스럽게 만나게 될 것이다. 오는 10일 출상하고 나면 (출국까지) 약간의 시간이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일각에서 이번 귀국을 계기로 친이낙연계 의원들의 결집이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고 지적하자 설 의원은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안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건 앞으로 이제 두고 봐야 하는데, 서두를 일은 아니라고 본다. 남아있는 시간이 많이 있고,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서둘러서 뭘 하겠다는 생각은, 저라면 일체 그렇게 권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의 귀국이 일러지는 등 가능성이 있는지 묻자 "그렇진 않다. 오는 6월26일경으로 약속 돼 있기 때문에 6월 초순 독일에 갔다가 독일에서 여러 군데 강연을 하고 6월 말경 들어오는 걸로 알고 있다"고 보탰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인 빈소에서 조문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4.08. scchoo@newsis.com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는 우리 당의 큰 어른이자 상징적 인물"이라며 "계속 외국에 머무르면서 국내 정치나 민주당 미래에 대해 여러모로 걱정해 왔을 텐데 이렇게 장인상을 당해서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현재 당의 상황이나 미래에 대해 대화할 것인지에 대해선 "조문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런 말씀 나눌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따뜻한 위로의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세 결집, 구심점 등에 관한 질문에는 "우리 당의 큰 어른이고 지도자였기 때문에 온전히 위로하는, 딱 그 마음으로 이해해주면 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재명 당 대표와 지도부들은 내일(9일) 오후에 빈소를 찾고 조의를 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5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설훈·윤영찬·전혜숙·양기대·김철민 의원 등은 공항에 나와 이 대표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장인상을 치른 뒤 10일 정도 국내에 머무를 예정이다. 다만 정치적 활동은 자제할 전망이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뒤 미국과 독일에서 예정됐던 강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다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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