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이야기]소행성을 AI로 파헤친다? 어떻게 구분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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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문연구원 연구진이 기계학습법으로 4528개 소행성 표면의 구성 성분을 분류해 미국 행성과학저널에 발표한 결과가 최근 보도됐습니다.
인공지능 챗봇 '챗GPT' 등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연구진이 우리 스스로 소행성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분류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러한 세 가지 색을 기계학습법으로 훈련하도록 해 소행성들의 표면 성분을 새로 분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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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지도학습으로 연구자 경험 방식 극복 가능성 제시
해외서도 연구 역량 인정받았지만 연구 인력 한계도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진이 기계학습법으로 4528개 소행성 표면의 구성 성분을 분류해 미국 행성과학저널에 발표한 결과가 최근 보도됐습니다. 인공지능 챗봇 ‘챗GPT’ 등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연구진이 우리 스스로 소행성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분류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연구성과 발표 뒷이야기를 묻자 “지난 7년간 해온 연구결과로, 국제학회에서 발표해 미국의 선도 연구그룹도 축하해주고 성과를 인정했다”며 “근지구소행성 색 정보를 빠르게 수집해 한눈에 파악하는 강력한 도구”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자들은 주로 소행성 표면에 빛이 반사돼 드러나는 반사 스펙트럼을 통해 소행성 성분을 추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각자의 경험에 의존해 임의로 2차원 변수평면에서 구획을 나눴습니다. 성분이 다른 소행성들이 위에 겹쳐 나타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에 천문연 연구팀은 기계학습법을 활용한 분석 방법을 도입해 과거에 사용해오던 변수인 가시광 스펙트럼 기울기, 스펙트럼 깊이 이외에 스펙트럼의 넓이를 추가해 3차원 색 공간에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세 가지 색을 기계학습법으로 훈련하도록 해 소행성들의 표면 성분을 새로 분류했습니다.
그 결과, 9개의 분류형(A, B, C, K, L&D, O, S, V, X)을 확인하고, 2차원 색 평면에서 구별하기 어려운 소행성 유형을 3차원 공간에서 뚜렷하게 구분했습니다. 가령 C형 소행성은 탄소질로 이뤄져 물 같은 휘발성 물질이 있고, D형은 유기물이 풍부한 규소질과 탄소질 성분이 있다고 추정되는데 소행성 각각의 특성에 맞춰 구분했습니다. 새로운 방식은 큰 구경(카메라)을 지닌 해외 대형망원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오랜 시간 노출도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대안을 제시한 셈입니다.
다만, 당장 우주탐사에 쓰려면 후속 연구가 더 이뤄져야 합니다. 100만개가 넘는 소행성과 3만 2000개에 달하는 근지구소행성 색 정보를 빠르게 수집해 파악할 수 있지만, 관련 연구를 심층적으로 해나가고, 자료도 체계적으로 수집해 분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규직 충원이 중단되다시피 한 상황을 알게 된 연구팀의 학생들이 빠져나가 연구를 멈춘 상황입니다.
문홍규 박사는 “해외 연구자들이 제시한 기준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분류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면서도 “파급력이 큰 연구 주제가 많은데 일손이 모자라 후속 연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편집자주: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의 우주경쟁으로 우주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우주 기술 발전으로 민간 우주 시대가 다가왔습니다. 우주는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국산 로켓 누리호, 달탐사선 다누리 발사 성공으로 우주 기술 발전을 알렸습니다. 민간 우주 스타트업들도 새로운 시대 주역을 꿈꾸며 우주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우주 연구성과 뒷이야기, 전 세계 우주 이야기, 연구자 이야기 등 우주 이야기를 전달해 드립니다. 항공우주 분야에서 궁금한 내용이나 흥미로운 사건에 대한 제보도 환영합니다.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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