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5년 만에 인위적 감산하는 세 가지 이유
[앵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14년 만에 최악을 기록한 날, 삼성전자 주가는 4% 넘게 올랐습니다.
실적보다 인위적 감산에 시장이 주목한 건데 여기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지난 1월 말 감산 필요성을 보고한 경영진에게 "자신 없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기조를 드러낸 대목입니다.
그랬던 삼성전자가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 투입량을 줄여 생산량을 줄이는 '인위적 감산' 사실을 공개한 겁니다.
지난 98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인데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우선 삼성전자 DS 부문에 29조 규모로 쌓인 재고 자산 부담.
건전한 재고 수준이 5주 치인데 D램 재고는 21주 치나 쌓였습니다.
재고가 쌓이고 가격은 내려가면 '재고 평가 손실'이 불어납니다.
D램 시장의 45%, 낸드플래시의 34%를 점유한 삼성이 인위적 감산을 하면 재고가 소진되고 새로운 주문이 들어가 반도체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또 다른 이유는 반도체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의 예상보다 더딘 경제 회복세.
지난달 차이신 S&P 제조업 구매 관리자 지수는 경기 위축과 확장의 기준선인 50을 기록해 여전히 중국 경기는 약하다는 평가입니다.
마지막 이유는 시장과 주주들의 압박.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인위적 감산에 나서야 업황이 살아나고 주가가 오를 것"이란 주장이 제기돼 왔습니다.
삼성전자는 초격차 유지를 위한 투자는 이어가기로 했고,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오늘의 초격차가 내일은 뒤쳐져 있을 수 있다. 반도체 초격차를 확보해 나가는 데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전망돼 필수 클린룸 확보를 위한 인프라는 계속 투자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R&D 투자 비중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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