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폭발' 인생 경기 펼친 배지환…타율 3할대 올라섰다
[앵커]
미국 진출 5년 만에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나선 피츠버그 배지환이 또 한 번 '인생 경기'를 펼쳤습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안타 3개와 함께 빠른 발로 득점 기회를 살리면서 홈팬들의 환호를 불렀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시카고 화이트삭스 9:13 피츠버그 파이리츠|미국 메이저리그>
배지환은 첫 타석부터 번뜩였습니다.
1-1로 맞선 2회 말, 잡아 당겨친 공이 2루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되자 2루까지 뛰었습니다.
내야와 외야 중간으로 흐른 공이어서 자칫 아웃될 수도 있었지만 과감하게 시도한 겁니다.
[현지 중계 : (2루수가) 다이빙을 시도했지만 빠졌어요! 배지환이 2루에 도착했습니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타점을 올렸을 뿐 아니라, 빠른 발로 단타가 될 뻔한 타구를 2루타로 만들어냈습니다.
4회엔 재치 있는 번트로 대량 득점의 발판을 놓았습니다.
선두 타자로 나와 투수와 1루수 사이로 기습 번트를 댔고, 1루까지 거침없이 내달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했습니다.
부상 위험이 있어 선수들이 꺼리는 플레이입니다.
헬멧까지 벗겨진 질주에도 원심 판정은 아웃이었는데, 비디오판독을 거쳐 뒤집혔습니다.
배지환이 살아나간 뒤 연속 안타에 3점 홈런까지 터지며 피츠버그는 4회 넉 점을 뽑아냈습니다.
5회에도 다섯 점을 더했는데, 배지환은 감각적인 타격을 보여줬습니다.
풀카운트 상황에서 바깥쪽 공에 방망이를 툭 갖다 대 또 한 번 안타를 만들었습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경기 3안타를 몰아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 진출 5년 만에 개막전에 나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데 이어, 사흘 전 첫 홈런도 맛보며 시즌 타율은 3할대로 올라섰습니다.
수비에서도 순발력과 스피드를 뽐내며 주전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피츠버그는 안타 30개를 주고받은 끝에 화이트삭스를 13대 9로 이겼습니다.
홈팬들 앞에서 4연승에 힘 보탠 배지환은 "이제 일주일밖에 안 했다"며 끝까지 흐름을 이어가겠단 각오를 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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