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6번째 환자, 첫 지역감염 추정…"지나친 우려 불필요"(종합2보)
역학 조사 중…지침에 따라 확진자 특정할 정보는 미공개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국내 6번째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환자가 국내 첫 지역사회 감염 사례로 추정되면서 '숨은 확진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질병관리청은 "호흡기 감염병과 달리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경우가 아니라 일반 인구에서의 전파 위험도는 상대적으로 낮다"며 "과도한 긴장이나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8일 질병청에 따르면 이 환자는 내국인으로 지난 3일 피부 발진 등의 의심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국내 6번째 환자로 역학조사와 출입국 기록상 최근 3개월 이내 해외 여행력이 없어 질병청은 국내 첫 지역사회 감염 사례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에서 엠폭스에 감염된 첫 사례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4번째 환자로 3번째 환자의 피부 병변 검체를 채취하다 주삿바늘에 찔려 감염된 의료인이다.
이는 의료기관 내 전파 사례로 지역사회 감염과는 구별된다.
국내에서 엠폭스 첫 확진자는 지난해 6월 22일 처음 발생했다. 이로써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이 '주의'로 상향됐으며 같은해 9월 3일, 11월 15일과 22일 잇따라 발생했다.
이후 3개월 넘게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해외 상황도 안정화된 데 따라 위기경보 수준은 '관심'으로 낮아졌다.
올해 3월 13일에도 해외유입 추정의 국내 5번째 환자가 발생했으나 위기경보 수준 하향에 따라 정부가 별도로 발표하지 않은 채 집계만 이뤄졌다.
질병청은 5번째 환자와 6번째 환자 간 관계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질병청은 이번 6번째 환자의 동선을 확인하고 접촉자를 조사 중이다. 확인된 접촉자는 노출 수준에 따라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현재 심층 역학조사가 진행 중으로, 관련 역학조사 정보는 다음주 정례브리핑을 통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엠폭스는 비말 등이 주된 감염경로인 호흡기 감염병(코로나19, 독감 등)과 달리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경우가 아닌 국내 일반 인구에서의 전파는 상대적으로 낮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과도한 긴장이나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며 "상세 역학조사 후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정보에 대해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확진자의 정보공개 원칙에 따라 확진자의 성별, 연령, 지역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엠폭스의 경우, 사회적 낙인과 차별에 대한 우려로 감염 의심 증상이 있어도 의료기관을 찾지 않고 숨을 수 있어서다.
중앙 및 서아프리카에서 주로 발생하던 엠폭스는 지난해 5월 아프리카가 아닌 유럽, 북미를 중심으로 유행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바 있다.
발열, 오한, 림프절 부종, 피로, 근육통 및 요통, 두통, 호흡기 증상(인후통, 코막힘, 기침 등)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보통 1~4일 후 발진 증상이 발현된다.
대부분 2~4주 후 자연 치유되며 치명률은 1% 미만으로 보고된다. 각국의 방역으로 엠폭스 유행이 둔화했으나 확진자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3개월 넘게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해외 상황도 안정화된 데 따라 위기경보 수준은은 '주의'에서 '관심'으로 낮아졌다.
질병청은 "엠폭스 지역사회 확산 억제를 위해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엠폭스 발생국가 방문력이나 의심환자 밀접접촉 등의 위험요인과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청 콜센터(1339)로 상담해 줄 것을 안내했다.
또한 의료진에게 엠폭스 의심환자 진료 시 안전한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 감시와 신고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질병청은 지난해 12월 원숭이두창이라는 질병명을 엠폭스로 변경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Monkeypox)이 특정 집단·인종·지역에 대한 차별 및 낙인적 용어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엠폭스(MPOX)로 변경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원숭이두창을 중립적 용어인 엠폭스로 변경하고, 6개월간 엠폭스와 원숭이두창을 함께 사용하는 유예 기간을 거치고 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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