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수의 그 팬…끝까지 자리 지킨 '영웅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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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연예인이 시축 또는 시구를 위해 프로스포츠 경기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해당 팀 및 프로스포츠 팬들이 우려하는 것이 있다.
인기 가수 임영웅이 FC서울과 대구FC 경기 시축을 위해 8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찾을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을 때도 그랬다.
임영웅의 팬 영웅시대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을 회원들에게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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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상암, 김건일 기자] 인기 연예인이 시축 또는 시구를 위해 프로스포츠 경기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해당 팀 및 프로스포츠 팬들이 우려하는 것이 있다.
스타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발걸음이 폭발적으로 늘었으나, 스타가 경기장을 떠났을 때 팬들이 우르르 빠져나갔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인기 가수 임영웅이 FC서울과 대구FC 경기 시축을 위해 8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찾을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을 때도 그랬다. 게다가 임영웅의 팬 층이 상대적으로 축구에 관심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서울 그리고 축구 팬들의 우려가 컸다.
하지만 임영웅의 팬 '영웅시대'는 달랐다. 누구보다 성숙한 응원 문화로 영웅시대, 그리고 임영웅을 더욱 빛나게 했다.
이날 임영웅을 보기 위한 발걸음은 예매부터 시작됐다. 지난 3일 오후 6시 입장권 예매 시작 40분 만에 2만 5000여 장이 순식간에 팔렸다. 현장 관계자들은 4만 명 이상 관중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로도 그랬다. 경기 전 축구 팬들과 함께 전국에서 모인 '영웅시대'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시끌벅적했다. 마치 A매치를 방굴케했다.
'영웅시대'가 임영웅을 볼 수 있는 공식 행사는 단 두 차례. 경기 전 시축과 하프타임 공연이었다. 일부 관계자들은 시축 후 일부 팬들이 우르르 빠져나갈 것을 우려해 하프타임 공연을 계획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임영웅의 시축으로 경기장은 달아올랐고, 잠잠해졌던 분위기는 하프 타임 때 임영웅이 공연을 펼치면서 다시 뜨거워졌다.
그런데 이후에도 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임영웅의 공연이 끝났는데도 1층을 가득 메운 영웅시대는 여전히 자리를 지켰다. 쌀쌀한 바람이 불었었도 여전히 자리는 빼곡했다.
임영웅의 팬 영웅시대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을 회원들에게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라 임영웅을 보기 위해 좌석을 이탈하는 행위, 그리고 경기가 끝났을 때 좌석을 깔끔히 정리하는 것 등을 약속했다. 임영웅을 보기 위해 팬들이 뒤엉키는 일도, 자리가 더럽혀져 있는 일도 없었다.
임영웅은 지난달 31일 팬카페에 "봄을 맞이한 지금! 여러분과 함께 봄나들이를 할 방법이 뭐가 있을까.. 좌표를 딱 찍어서 거기로 모일까? 그건 아닌 것 같고.. 하는 와중에 최근 FC 서울 경기와 국가대표 친선전을 직관하면서 '아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제가 먼저 FC 서울 측에 시축을 하겠다고 연락을 했다. 저를 보러 오시는 발걸음을 하며 주변에 핀 꽃들과 선선해진 날씨를 느끼시며 봄나들이를 하면 어떠실까 하는 마음에 일정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FC서울은 전반전에만 3골을 터뜨리는 화끈한 경기력으로 임영웅와 영웅시대를 즐겁게 했다. 임영웅과 영웅시대, 그리고 FC서울의 꽃놀이는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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