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불안'에 빠지다.. 스트레스일까, 병일까 "나도 혹시?"

제주방송 김지훈 2023. 4. 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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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헤어 관리·인식 조사.. 10명 중 3명 "탈모 경험"
경험 없어도 '예방' 관심↑.. 사회생활, 심리문제 확장
남·녀, 전 세대 문제.. "건강보험, 지자체 지원 찬성"
(출저=픽사베이)


"감을 때마다 빠지는 머리카락", "넓어지는 이마, 정수리가 허전해요",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을까요", "관리하려면 뭐가 좋을까"

국민 3명 중 1명은 이같은 탈모 증상을 경험하고, 10명 중 1명은 신경성 질환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탈모로 인한 대인기피는 물론 심리적 위축에 스트레스, 그리고 우울감이 심해지면서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는 상황입니다.

연령층이 낮을수록 심리적 문제가 두드러지긴 했지만, 탈모 고민에 대한 인식은 어느 한 특정 연령대로 국한시켜 봐선 안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탈모에 대한 인식과, 혹시 모를 탈모 발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데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정책 차원의 움직임에도 무게가 실리는 모습입니다.

■ 응답자 절반 이상 “탈모 때문, 자존감 등 낮아져”.. 우울감까지도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2023 헤어 관리 및 탈모 관련 인식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30.3%가 탈모를 실제로 경험했고 연령별로는 10대 5.3%, 20대 45.0%, 30대 73.3%, 40대 72.5%, 50대 42.9% 정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절반 이상(54.8%)이 탈모로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아졌다고 답했고, 3명 중 1명 이상(39.9%)은 우울감을 느꼈다고 답했습니다.

또 응답자 17.2%는 탈모로 인해 타인과 만남이나 외출을 꺼리고, 또 주저한 경험이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탈모 때문에 14.2%가 주변인에게 좋지 않은 시선이나 놀림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이로 인해 대인기피증과 같은 심리적 문제를 겪은 사람도 13.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12.5%는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로 신경성 질환까지 생겼다고 답했습니다.

■ 20대 등 저연령층 심리적 문제 상당.. “특정 연령, 성별 문제 아니”

만남이나 외출을 주저한 경우는 20대 저연령층에서 높게 나타났습니다.(20대 25.6%, 30대 16.9%, 40대 17.0%, 50대 13.9%).

주변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시선과 놀림을 받은 경험도 20대에서 높고(20대 23.3%, 30대 9.9%, 40대 15.9%, 50대 11.9%) 대인기피증을 비롯한 심리적인 문제도 연령대가 낮을수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20대 20.9%, 30대 14.1%, 40대 10.2%, 50대 12.9%)

탈모에 대한 인지도는 상당히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89.6%)은 탈모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 중 하나라고 답했고 '요즘은 탈모 고민을 누구나 갖고 있는 것 같다'(73.7%)는 인식도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탈모 문제가 전국민적인 관심 사안이 된 것 같다'(61.5%)는 응답도 많았습니다.

더불어 '탈모는 중장년층 만이 겪는 증상이 아니'(89.9%, 동의율)라며, '여성 역시 탈모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90.4%)는 인식도 강하게 나타냈습니다.


■ 탈모 케어 제품 등 선호.. 과대·허위 광고 등 우려

앞으로 탈모 제품 관련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90.5%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73.5%)이 탈모 예방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탈모 예방에 대한 관심과 비용 지출 의향이 높은 만큼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전반적으로 직접적인 약물치료나 주사요법 보다는 케어 제품을 사용하는 간접적인 치료법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탈모 관리 제품에 대한 신뢰도는 낮았습니다.

시중에 있는 탈모 관리용품 중에는 과대광고나 허위 광고가 많은 것 같고(87.8%, 동의율), 탈모 관리용품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의심스럽다(75.7%)는 등 우려감이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탈모 치료비 지원 정책' 관심도 높아

특히 탈모인 증가에 따른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과 지방자치단체의 2030 청년세대 탈모 치료비 지원정책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대선 때 등장한 탈모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 이슈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경우는 9.2%로 10%에 못미쳤지만, '탈모도 엄연히 질환이나 질병 중 하나'(70.1%, 동의율)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응답자 10명 중 6명(61.4%)이 해당 정책에 대해 찬성 입장을 보였습니다.

또 탈모 치료를 받는다면 '증상의 심각성'(53.1%, 동의율)과 '목적'(52.5%)에 관계없이 건강 보험 혜택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지자체의 청년 세대 탈모 치료비 지원 정책에 대해선 응답자 절반(50.9%)이 찬성 입장을 보였습니다.

특히 여성(46.8%)보다는 남성(55.0%)에게서, 탈모 증상이 심각한 응답자(초기 단계 58.6%, 심각 단계 68.8%, 완치 상태 57.1%)를 중심으로 정책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였습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측은 "최근 들어 탈모가 사회 이슈로 부각되면서 질환이나 질병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해지는 추세"라며 "탈모 치료의 국가적 지원에 대한 공감도가 어느 정도 높아진 점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고 해석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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