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ML도 이해했다…돌아온 해적선장, 그리고 낭만야구

박정현 기자 2023. 4. 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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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에 엄격한 메이저리그.

돌아온 '해적선장' 앤드류 맥커친(37·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을 위해 '피치 클락' 규정에 예외를 뒀다.

맥커친은 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맥커친은 지난 2005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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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드류 맥커친이 홈 개막전에 앞서 어머니와 포옹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규정에 엄격한 메이저리그. 돌아온 ‘해적선장’ 앤드류 맥커친(37·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을 위해 ‘피치 클락’ 규정에 예외를 뒀다.

맥커친은 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13-9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는 피츠버그의 2023시즌 홈 개막전이었다. 비시즌 열심히 준비한 선수 모두가 주인공이었지만, 특히 눈에 띄는 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맥커친이다.

맥커친은 지난 2005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빅리그 통산 1902경기 타율 0.277(7055타수 1954안타) 287홈런 100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8을 기록 중이다.

빅리그 15년차 맥커친. 그는 피츠버그를 포함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 많은 팀을 거쳤다. 그중 피츠버그 시절이 가장 빛났다. ‘해적선장’ 답게 내셔널리그 MVP 1회(2013년)와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정 5회(2011~2015년) 등 피츠버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다.

2017시즌을 끝으로 맥커친은 피츠버그를 떠났다. 돌고 돌아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어 친정팀에 복귀했다. 그리고 피츠버그 홈팬들은 맥커친을 향한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 맥커친은 6시즌 만에 PNC 파크에서 홈 개막전을 맞이했다. 그리고 팬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그 순간 눈에 띄는 장면이 포착됐다. 주심과 화이트삭스 선발 루카스 지올리토와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 홈 플레이트를 비웠다. 맥커친이 충분한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올 시즌 도입한 ‘피치 클락’ 규정에 어긋나는 행위라 눈길을 끌었다.

메이저리그는 올해 경기 스피드업 강화를 위해 ‘피치 클락’ 제도를 도입했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15초, 주자가 있을 땐 20초 이내에 투구해야 한다. 타자는 8초 이내에 타석에서 타격 자세를 취해야 한다. 그러나 주심을 필두로 투수와 포수는 타자 맥커친이 홈팬들에게 환영 인사를 받을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줬다.

데릭 셸튼 피츠버그 감독은 지역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와 인터뷰에서 “(규정 적용에) 관대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맥커친은 이 도시에 큰 의미가 있는 사람이며 지금은 그의 순간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뒤 맥커친은 “(팬들의 환영인사는) 굉장했고, 평생 기억에 남을 순간이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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