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통신선에 이틀째 무응답···2021년 10월 복원 이후 처음

문광호 기자 2023. 4. 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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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지난해 9월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대북제의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서·동해 군통신선의 정기 통화에 이틀째 응답하지 않는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이틀째 통화가 불발된 것은 2021년 10월4일 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 등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이후 처음이다.

군은 이날 북한이 지난 7일에 이어 이날도 오전 9시 군통신선 업무개시 통화와 오후 마감통화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북은 평소 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매일 오전 9시 개시통화, 오후 5시 마감통화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군 당국도 오전·오후 군통신선으로 북측과 통화를 진행해왔다. 통일부가 담당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경우 주말에는 통화를 진행하지 않지만, 군통신선은 주말에도 운영하는데 여기에 북한이 답하지 않은 것이다.

정부 당국은 북측이 응답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한미 연합연습과 미국 전략자산 전개, 북한인권보고서 공개 발간, 개성공단내 우리 측 시설의 무단사용 중단 요구 등에 대한 반발 가능성이나 북측 구간 통신선의 기술적 문제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2020년 6월 남북연락사무소 채널을 비롯해 통신 연락선을 끊었다가 2021년 7월27일 13개월 만에 통신연락선을 전격 복원했다. 그러나 한달도 채 되지 않은 2021년 8월10일 한미연합훈련 개시에 반발하며 일방적으로 통신연락선을 다시 끊었다. 2021년 9월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10월초 통신연락선 복원”을 공개 약속했고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55일 만인 10월 통신연락선을 복원했다.

앞서 통일부는 전날 연락사무소 오전 업무개시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힌 공지에서 “우리 측 구간 통신선 점검 결과 이상이 없다”며 “북측 구간에서의 통신선 이상 가능성 등을 포함하여 상황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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