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장인상에 민주당 의원들 조문 이어져···문재인 전 대통령 통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인상으로 입국한 8일 친이낙연계 의원들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이 연이어 빈소를 찾았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출국해 미국에서 체류해왔다. 친이낙연계 의원들은 국내에 머무는 동안 이 전 대표의 정치적 행보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장인의 부고를 접한 뒤 이날 오전 입국해 즉시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윤영찬, 전혜숙, 양기대, 김철민 의원 등 친이낙연계 의원들이 공항에서 이 전 대표를 맞이했다.
빈소에는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김동연 경기도지사, 박광온, 김병주, 허종식, 유동수, 강병원, 노웅래, 전용기, 이용선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오종식 비서실장을 통해 위로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문 전 대통령과 통화하고 장인상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오 전 비서관은 전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 전 대표와 경쟁한 이재명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오는 9일 오후 조문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은 박홍근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와 당의 미래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눌 것이냐는 질문에 “오늘은 조문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따뜻한 위로의 말씀 드리고 나올 것”이라며 “정치적인 현안이나 당의 문제를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장인상을 치른 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다 오는 18일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워싱턴DC 소재 조지워싱턴대학의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오는 6월에는 독일로 건너가 강연 일정 등을 소화한 뒤 같은 달 말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의 귀국에 친이낙연계가 결집할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에 설훈 의원은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와의 회동 계획에 대해 “자연스럽게 만날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광온 의원도 “이건 그냥 장례”라고 정치적 해석을 피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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