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리바운드·압박·3점 세례…'김승기표 농구' 다 꺼내든 캐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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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렇네요. 리바운드는 그렇다 치더라도 수비도 강하게 잘 됐고 3점도 많이 쐈고, 그렇게 돼야죠."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탈락 위기에 몰렸던 고양 캐롯은 8일 홈에서 열린 4차전을 잡으면서 2승 2패로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캐롯이 프로농구 최초로 정규리그에서 2점(32.7개)보다 3점(34.9개)을 더 쏜 팀이라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한 팀이 이보다 공격리바운드를 많이 잡은 PO 경기는 2000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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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감독 "막 쏴야 기회 나온다…그게 요즘 농구 추세"
(고양=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정말 그렇네요. 리바운드는 그렇다 치더라도 수비도 강하게 잘 됐고 3점도 많이 쐈고, 그렇게 돼야죠."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탈락 위기에 몰렸던 고양 캐롯은 8일 홈에서 열린 4차전을 잡으면서 2승 2패로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울산 현대모비스를 87-80으로 꺾은 후 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뭐라고 할까…정말 집중력이 최고로 대단했던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 경기는 '김승기표 농구'의 진수였다.
김 감독은 적극적으로 상대 공을 탈취하는 압박 수비를 좋아한다. 더 많은 공격 기회를 내기 위한 공격리바운드와 과감한 3점도 강조한다.
골대와 가까울수록 확률이 높다는 게 통념인 터라 안정적 골 밑 공격부터 시도하는 일반적인 지도자들과는 결이 다른 농구를 펼친다.
캐롯이 프로농구 최초로 정규리그에서 2점(32.7개)보다 3점(34.9개)을 더 쏜 팀이라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날도 캐롯은 40개 3점을 던져 14개를 넣었다. 2점(37개)보다 많다.
40개 3점 시도는 역대 PO 공동 1위 기록이다. 원주 TG(현 원주 DB)가 대구 동양(현 캐롯)을 상대로 40개를 던진 게 20년 전이다.
수비리바운드(20개)보다 많은 공격리바운드(24개)도 땄다. 공격리바운드 24개도 역대 PO 경기 중 3위 기록이다.
한 팀이 이보다 공격리바운드를 많이 잡은 PO 경기는 2000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프로농구 초창기인 1998, 1999년 부산 기아(현 현대모비스)가 26개를 잡은 적이 있다.
1쿼터 상대에 3점 6방을 허용하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뒤집은 것도 김 감독이 매번 강조하는 압박 수비였다.
공을 가진 선수에게 2명씩 달라붙는 끈질긴 수비로 2쿼터에만 7개 실책을 유발해내며 전반 막판 동점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이날 캐롯은 9개 스틸을 기록했고, 현대모비스는 실책 12개를 저질렀다.
이런 경기 기록을 취재진에게 들은 김 감독은 "정말 3점을 더 많이 던졌어요?"라며 되묻고서는 흡족하다는 듯 씩 웃었다.
그러면서 "그렇게 돼야 한다. '이길 수 없는 농구'지만 계속 이기니까 (분위기가) 바뀌는 것 같다"며 "선수들이 쉬지 않고 도움 수비에 나서면서 수비 부문에서 엄청나게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3점을 막 던지겠다"고 수 차례 공언해온 김 감독은 "사실 이렇게 몰리면 절대 이길 수가 없다. 끝났다고 봐야 할 상황인데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한다"며 "더 열심히 뛰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득점하려면 일단 던져야 한다'는 게 김 감독의 신조다.
김 감독은 경기 전에도 "요즘 농구 추세가 막 던지는 거다. 공격을 많이 해야 여러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 슛이 들어가야 그걸 막으려고 상대가 수를 쓰게 되고, 그러면 또 우리에게 기회가 온다"며 "속공에서도 막 던지라고 했다. 안 쏘면 들어가지도 않으니까 일단 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감독은 "많이 뛰지는 못하지만, 전성현도도 돌아왔다. 선수들끼리 끝까지 해보자고 이야기했다"며 "우리가 (5차전에서) 떨어지더라도 선수들이 박수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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