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외교위원장, 대만서 “무기제공 속도 내야”

김동현 기자 2023. 4. 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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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지난 7일 대만 입법원에 들어서고 있다./로이터 뉴스1

지난 6일 대만을 방문한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대만에 대한 신속한 무기 인도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8일 미국의소리(VOA)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매콜 위원장은 전날 대만 입법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역 평화를 촉진할 목적으로 대만에 억지력을 제공하기 위해 신속한 무기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힘을 통한 평화가 진짜 평화”라며 “그것이 우리가 대만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매콜 위원장은 신속한 무기 인도를 위해 미 의회가 ‘고위험 지역’인 대만에 대한 무기 제공 우선순위를 재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만에 필요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제3국을 설득, 무기를 팔도록 하는 선택지가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매우 침략적인 국가인 중국이 이 아름다운 섬(대만) 해안에 상륙할 생각조차 할 수 없도록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행동을 모두 다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매콜 위원장은 입법원 기자회견 전 열린 연설에서도 “우리가 힘을 투사한다면 평화를 얻을 수 있으나,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침공과 전쟁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은 대만 침공 혹은 봉쇄시 군사와 경제 측면에서 감당할 대가가 너무 크다”며 “그런 행동을 미국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것이야말로 무기 판매와 합동 군사훈련으로 대만 방어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6일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과의 만남에선 “우리 아버지 세대엔 히틀러가 있었고 지금은 푸틴과 시진핑 주석이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히틀러에 비유하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콜 위원장이 이끈 이번 대만 방문 의원단엔 한국계 영 김 인도·태평양 소위원장과 코리아 코커스 및 코리아 스터디그룹 공동의장 아미 베라 하원의원 등 8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8일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차이잉원 총통과도 만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일엔 미 캘리포니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차이 총통과 미 권력 서열 3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회동이 성사됐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당시 차이 총통과 대만에 무기 조달 속도를 높일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확고하고 초당적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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