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中의 대만 포위 무력 "경고", 긴장 고조

- 8~10일 대만섬을 둘러싸는 형태의 훈련
- 차이잉원 대만 총통, 미국과 안보 협력 더 강화 기대

/사진=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 회동에 항의하는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이 다시 시작됐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 때 진행했던 고강도 무력시위의 재현이다. 대만해협 주변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中 "엄중한 경고"

8일 외신에 따르면 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동부전구는 8∼10일 대만해협과 대만섬 북부, 남부, 대만섬 동쪽 해·공역에서 대만 섬을 둘러싸는 형태의 전투 경비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을 계획대로 조직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중국은 훈련에 대해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의 유착·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행동이라고 분명히 했다.

중국 군용기 42대와 함정 8척도 이날 오전(현지시간)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대만 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작년 8월에도 중국은 이 선 너머로 군용기와 군함을 상시로 파견해왔다.

중국은 또 대만과 필리핀 사이에 위치한 바시 해협 부근에서 대함 공중 공격과 전자전 시뮬레이션을 하고, 대잠 훈련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군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해 미국과 대만을 동시에 겨냥한 전례 없는 화력 시위를 벌였다. 22년 8월 4일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해협 동부 포사격 훈련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만 "이성적으로 대응할 것"

대만 국방부는 “충돌을 고조시키거나 갈등을 부추기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가지고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을 방문 중인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 등 미국 의원단 8명과 같은 날 오찬을 하면서 “대만은 미국 및 다른 비슷한 생각을 가진 국가들과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동으로 수호하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더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만을 찾은 가이 레센탈러 미국 하원의원(공화당)은 중국대사관이 자신의 대만 방문 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중하게 위반하는 일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경고 서신을 보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