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환대 받은 마크롱…경제실익 챙겼지만 '러 압박'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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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2차 회동을 끝으로 2박 3일의 중국 방문을 마무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중국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에어버스 등 기업들의 계약 체결을 포함해 경제적 실익을 챙겼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만 이번 방중을 통해 에어버스 항공기 160대·헬리콥터 50대 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경제적 실익을 챙겼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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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2차 회동을 끝으로 2박 3일의 중국 방문을 마무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중국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에어버스 등 기업들의 계약 체결을 포함해 경제적 실익을 챙겼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중국의 협조를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에선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이날 광둥성 성도 광저우에서 시 주석과 2차 회동 후 공식 만찬을 갖는 것으로 방중 일정을 마쳤다.
시 주석이 외국 정상을 베이징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만난 건 흔치 않은 일이다. NYT는 미·중 관계가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시 주석의 마크롱 대통령 환대는 유럽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외교에서 더 큰 자율성을 추구하는 마크롱 대통령과 같은 유럽 지도자에 구애함으로써 유럽과 미국 사이에서 균열이 생기길 바란다는 설명이다.
또 중국이 마크롱 대통령과 동행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주요 일정에서 제외하는 등 다른 대접을 한 것을 두고는 '유럽의 일체감을 약화시키려는 전략'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번 방중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각각 '굿캅과 배드캅'(회유와 채찍) 역할을 맡아 한 팀으로 시 주석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중국이 마크롱 대통령만 집중 조명하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변방으로 밀어냄으로써 되레 EU의 단일대오가 흔들리는 이미지를 남겼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만 이번 방중을 통해 에어버스 항공기 160대·헬리콥터 50대 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경제적 실익을 챙겼다는 평가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기대됐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중국과 프랑스는 7일 공동 성명을 내고 국제법에 근거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회복하려는 모든 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빠져 사실상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미국 컨설팅회사 로디움그룹의 노아 바킨 애널리스트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 방중에서 유럽의 집단적 경제력을 활용해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낼 기회를 놓쳤다고 꼬집었다. 그는 FT에 "마크롱 대통령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함께 간 것으로 EU의 단결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둘은 베이징에서 다른 메시지를 냈다"며 "마크롱 대통령이 카드를 잘못 사용했다"고 말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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