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산 2000이닝 앞둔 ‘KK’ 김광현, ‘어린왕자’는 3000이닝도 보고 있다 [MK현장]

“(김)광현이는 3000이닝까지 던져야죠.”

‘KK’ 김광현은 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다. 그는 이날 특별한 기록을 앞두고 있다.

2007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지명된 김광현. 그는 신인 시절부터 한국야구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았고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최고의 자리에 서 있다.

김광현은 커리어 통산 1997.2이닝을 기록 중이다. KBO리그에서 1852.0이닝, 메이저리그에서 145.2이닝을 소화했다. 2000이닝까지는 단 2.1이닝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KBO리그 역대 2000이닝 이상을 소화한 건 단 7명뿐이다. 송진우를 시작으로 정민철, 이강철, 김원형, 배영수, 양현종, 한용덕이 그 주인공이다.

▲ KBO리그 역대 2000이닝 이상 소화한 선수 명단

송진우_3003.0이닝

정민철_2394.2이닝

이강철_2204.2이닝

김원형_2171.0이닝

배영수_2167.2이닝

양현종_2161.1이닝

한용덕_2080.0이닝

물론 김광현이 KBO리그 통산 2000이닝을 돌파하려면 아직 148.0이닝을 더 소화해야 한다. 그러나 한미 통산을 기준으로 보면 그 역시 한국야구 역사에 이름을 충분히 올릴 수 있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2000이닝 기록 보유자에 이름을 올린 김원형 SSG 감독은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는 “2000이닝이라는 건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상징성 있는 기록이 아닌가 싶다”며 “그만큼 꾸준하게 잘했고 또 긴 시간 동안 많이 고생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광현이는 3000이닝을 던져야 하지 않나 싶다. 우리나라에서 3000이닝 기록 보유자는 송진우 선배뿐이다. 그 이상을 해낼 수 있는 선수는 바로 광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김 감독이 바라본 김광현의 롱-런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철저한 선수다. 타고난 신체 조건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야구를 오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얼마만큼 자신을 꾸준히 관리했는지가 중요하다. 그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광현이는 그걸 해냈다”고 극찬했다.

[대전=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