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주민 개방’ vs SH공사 ‘관리 걱정’... 상계 장암지구 공터 활용 온도차
의정부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상계 장암지구(수락리버시티) 내 해제된 학교시설용지의 용도 전환을 놓고 입장을 달리하면서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의정부시는 주민들이 원하는 근린생활, 문화체육시설 부지로 활용과 시설이 들어서기 전까지 개방을 원하지만 SH공사는 공동주택용지 등을 검토 중으로 이용 방안이 확정되기 전에는 개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8일 의정부시와 SH공사 등에 따르면 두 기관이 지난 2004년 협약을 맺고 개발한 의정부 장암동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 총 26만7천여㎡의 상계 장암지구에는 모두 2천397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수락천을 경계로 1, 2단지 1천100여가구는 의정부 장암동이고 3·4단지 1천200가구는 서울 노원구 상계1동이다.
이런 가운데 수락천을 따라 1단지 107동, 109동 옆으로 학교용지가 있다. 의정부 장암동 411- 34번지 9천2㎡로 높게 펜스가 둘러쳐져 있고 일부는 훼손되고 녹슬어 경관을 해치고 있다.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지난 2016년 9월 학생 수 감소 등을 들어 이 학교용지가 필요 없다고 의정부시에 통보해 왔다.
의정부시는 이후 2019년 3월 SH공사에 이를 알리고 용도변경을 협의하고 있다.
의정부 1, 2단지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판매시설이나 문화·스포츠시설 등을 요구했으나 SH공사는 공동주택(연립주택) 용지로의 변경 등 아직 이용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1, 2단지 주민들은 “공동주택용지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수락리버시티를 찾은 김동근 시장에게 용도변경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개방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1단지의 한 주민은 “수년 동안 폐쇄돼 방치되고 있다. 개발하기 전까지 꽃 등을 심어 주민들에게 개방하면 좋을 텐데”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뜻을 SH공사에 전달하고 개방을 요구했다. 하지만 SH공사 측은 이용 방안이 결정되기 전까진 개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SH공사 관계자는 “사고 발생 시 관리 문제가 대두될 수 있는 등 개방은 어렵다. 어떤 용도로 개발하는 게 마땅할지 검토 중이다.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시와 SH공사는 학교용지와 서울시 측 유보지 등 1만3천492㎡에 대해 아직 정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동일 기자 53520@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시민 2명 공격한 사슴…3일만 포획 성공
- 양평 농기계임대은행서 지게차에 깔린 60대 심정지 이송
- 처지는 눈꺼풀, 어눌한 발음…알고보니 중증근력무력증?
- 경기일보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연속 보도, 지역신문 컨퍼런스 ‘금상’ 영예
- [영상] 정찬영 오산소방서장 “생명보다 소중한 것 없어…인생 2막도 국민 안전 위해” [경기일
- 경기도 미분양 주택 1만가구 육박…3년새 3배 증가
- 범야권 ‘‘윤 대통령 탄핵·임기단축” 셈법 왜 엇갈리고 있나
-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수두룩’… 목숨 건 보행
- “지역화폐? 학원화폐!”… 학원만 웃은 경기지역화폐
- ‘다연발포’ 수원 현대건설, 파죽의 5연승 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