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으로 가자' '컴백' 전성현 3점슛 3방+로슨 더블더블 대폭발! 캐롯 2승2패 6강PO 원점, '흥분'한 프림 현대모비스 7점차 완패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고양 캐롯 에이스 전성현이 돌아왔다. 3점슛 3방으로 중요할 때 승리에 힘을 보탰다. 캐롯 외국인 선수 로슨은 더블더블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모비스는 프림이 흥분하면서 경기를 망쳤다.
고양 캐롯이 8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서 87대80으로 승리했다. 로슨이 35득점-17리바운드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정현은 15득점-3리바운드-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로써 2승2패 6강 PO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캐롯이 2차전과 4차전을, 현대모비스가 1차전과 3차전을 가져갔다. 마지막 5차전은 10일 현대모비스 홈에서 벌어진다. 5차전 승자가 4강 PO에서 정규리그 챔피언 안양 KGC와 대결한다. 또 다른 4강 PO에선 창원 LG와 서울 SK가 충돌한다.
고양 캐롯은 1쿼터를 한호빈-최현민-로슨-김진유-이정현으로 출발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김영현-최진수-프림-아바리엔토스-서명진을 먼저 내보냈다.
1쿼터 초반 현대모비스가 기선을 제압했다. 현대모비스는 프림의 골밑 돌파와 김영현 아바리엔토스의 3점포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캐롯의 지역방어를 잘 파고들었다. 캐롯은 그들이 가장 잘 하는 '양궁 농구'로 맞대응했다. 한호빈 최현민의 3점슛이 림에 빨려들어가며 따라갔다.
현대모비스는 1쿼터 외곽포의 정확도가 매우 높았다. 무려 3점슛 6방이 통했다. 김영현(3개) 아바리엔토스(2개) 서명진(1개)의 3점포가 꽂혔다.
현대모비스는 집중력과 슈팅의 정확도에서 캐롯을 압도했다. 또 프림이 외국인 선수 매치업에서 로슨을 압도했다. 식스맨 장재석은 두 차례 결정적인 블록으로 캐롯의 골밑 돌파를 저지했다.
캐롯은 1쿼터 중반 에이스 전성현을 투입했다. 22일 만의 복귀전이었다. 전성현은 그동안 몸상태가 안 좋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전성현은 상대의 강한 압박 때문에 좀처럼 슛을 던지지 못했다. 캐롯은 슈팅의 정확도까지 떨어지면서 도망가는 현대모비스와의 점수차가 벌어졌다. 현대모비스가 1쿼터를 30-17로 13점차 크게 앞섰다.
2쿼터 초반 경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캐롯의 강한 압박이 통했다. 또 공격 리바운드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로슨이 저돌적으로 상대 골밑을 파고들었다. 현대모비스는 정반대였다. 턴오버가 쏟아졌고, 또 슈팅의 정확도까지 급격하게 떨어졌다. 약 4분 동안 1득점도 넣지 못했다. 그 사이 캐롯이 3점차(27-30)까지 추격했다.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바로 작전 타임을 통해 상대의 흐름을 끊었다. 모비스는 프림을 쉬게 하고 녹스를 투입했다.
캐롯은 전성현의 첫 3점슛이 2쿼터 중반 꽂혔다. 그리고 바로 또 3점슛이 터졌다. 3점슛 2방을 꽂은 후 벤치로 돌아갔다.
캐롯의 기세는 이어졌다. 강한 압박을 이어가며 현대모비스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현대모비스는 턴오버가 계속 나와 공격의 흐름이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추격을 허용한 현대모비스와 추격한 캐롯은 이후 팽팽한 호각세를 이어갔다. 엎치락뒤치락 끝에 2쿼터를 42-42 동점으로 마쳤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 초반, 최진수가 슈팅을 하고 내려오면서 발목을 다쳐 들것에 실려 나갔다. 두 팀은 3쿼터 중반까지 공격 집중력이 떨어졌다. 슈팅의 정확도가 동시에 떨어져 쉬운 찬스를 놓쳤다. 둘다 도망가지 못했다.
그러다 캐롯 전성현의 3점포가 3쿼터 3분여를 남기고 터졌다. 이어 안정욱도 3점포를 꽂았다. 현대모비스는 프림이 스크린을 거는 과정에서 공격자 반칙까지 범했다. 현대모비스는 부상에서 회복한 이우석까지 투입했다. 경기 분위기가 조금씩 캐롯 쪽으로 넘어갔다. 흥분한 프림은 계속 공격자 파울을 남발해 4반칙으로 파울 트러블에 걸려 벤치로 소환됐다. 반면 매치업 상대 캐롯 로슨은 승부처 마다 정확한 슈팅으로 차이를 벌렸다. 현대모비스는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계속 당황했다. 65-57, 8점차로 벌어지자 현대모비스가 작전 타임을 불었다.
4쿼터, 캐롯은 잡은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캐롯의 외곽포가 마구 터졌다. 해결사 이정현이 4쿼터 초반 득점을 주도했고, 이어 로슨 한호빈의 3점포가 연달아 터졌다. 순식간에 점수차가 15점차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캐롯은 리바운드에서도 우위를 보이면서 승부처 고비를 잘 넘겼다. 캐롯이 리드를 지켰다. 현대모비스는 넘어간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전성현은 승리 후 방송 인터뷰에서 "오늘 5대5 승부가 처음이었다. 그동안 가볍게 운동했는데 운이 좋았다"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겠다. 5차전도 포기할 수 없다. 오늘 어렵게 승리했다. 울산가서 지고 올 수 없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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