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확진자 접촉 아닌데 엠폭스 감염…첫 지역감염 발생

2023. 4. 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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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6번째 엠폭스(일명 원숭이두창) 환자가 해외 여행 이력이 없고 확진자와 접촉한 사례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첫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인됐다.

엠폭스는 동성 남성 간 성적 접촉 과정에서 감염된다는 인식 때문에 낙인에 대한 의심 증상이 있어도 의료기관을 찾지 않고 숨는 경향이 더 커, 지역감염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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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국내 6번째 엠폭스(일명 원숭이두창) 환자가 해외 여행 이력이 없고 확진자와 접촉한 사례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첫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인됐다.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될 우려를 두고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내국인 A씨는 지난 3일 엠폭스 의심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았고, 다른 감염병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이 나왔다. 지난 6일 엠폭스 감염 의심으로 관할 보건소에 신고된 이후 질병청이 진단 검사를 실시했고, 7일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내 6번째 감염 사례로, 역학조사 결과나 출입국 기록을 보면 A씨는 최근 3개월 이내 해외 여행력이 없었다. 지난 3월 발생한 5번째 확진자와의 접촉 가능성도 없었고, 4번째 확진자는 이미 발병 시점에서 4개월이나 지난 상태다. 방역 체계에 포함되지 않은 숨은 확진자에 의한 지역사회 감염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대만에서는 지난 2월 말 지역감염으로 추정되는 2명의 환자가 발생한 뒤 잇달아 지역감염 사례가 나온 바 있다. 엠폭스는 동성 남성 간 성적 접촉 과정에서 감염된다는 인식 때문에 낙인에 대한 의심 증상이 있어도 의료기관을 찾지 않고 숨는 경향이 더 커, 지역감염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질병청 관계자는 “엠폭스는 코로나19나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과 달리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인 인구에서의 전파 위험도는 상대적으로 낮다”라며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엠폭스는 백신 보급과 각국의 방역 노력으로 유행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나 확진 사례는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국내 첫 환자가 발생했고, 이후 잠잠하다 지난달과 이달 사이에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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