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없는 벚꽃축제? 그냥 봄을 즐겨!"…대전·충남 명소 상춘객 북적

허진실 기자 2023. 4. 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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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두번째 토요일인 8일.

대전과 충남은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낮 최고기온이 지난 주말보다 다소 낮은 17도로 내려갔지만 햇빛이 따스하게 내리 쬐면서 완연한 봄 날씨를 보였다.

이에 따라 대전충남 지역의 명소들은 봄을 즐기러 나온 상춘객들로 온종일 북적였다.

한편, 대전과 충남은 주말 내내 최고기온이 17~19도까지 올라가며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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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상기온으로 벚꽃이 이르게 진 가운데 8일 대전 동구 신성동 벚꽃한터 일원에서 제5회 대청호 벚꽃축제가 열렸다.2023.04.08/뉴스1 ⓒ News1 허진실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기자 = “벚꽃 없는 벚꽃축제지만 뭐 어떤가요. 올해 봄은 다시 오지 않는데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죠”

4월 두번째 토요일인 8일. 대전과 충남은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낮 최고기온이 지난 주말보다 다소 낮은 17도로 내려갔지만 햇빛이 따스하게 내리 쬐면서 완연한 봄 날씨를 보였다.

이에 따라 대전충남 지역의 명소들은 봄을 즐기러 나온 상춘객들로 온종일 북적였다.

8일 충남 지역 명산으로 꼽히는 계룡산 국립공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약 9000여명의 탐방객이 방문해 봄을 만끽했다. 대전 대표 테마파크 오월드에는 5400여명의 나들이객들이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오월드는 사파리 투어 관람으로 유명하지만 유원지 곳곳에 심겨진 꽃나무들과 함께 튤립, 수선화가 가득 핀 플라워랜드가 있어 봄 꽃놀이에도 제격인 곳이다.

이날 대전 동구 신성동 벚꽃한터 일원에서는 '너와 나, 가치 더하는 생태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제5회 대청호 벚꽃축제가 열렸다.

다만 올해 이상기온으로 인해 일주일 정도 이르게 개화한 벚나무는 이미 분홍 꽃잎을 모두 떨구고 다음 봄을 기약하며 옷을 갈아입은 상태였다.

올해 이상기온으로 벚꽃이 이르게 진 가운데 8일 대전 동구 신성동 벚꽃한터 일원에서 제5회 대청호 벚꽃축제가 열렸다.2023.04.08/뉴스1 ⓒ News1 허진실 기자

가족과 함께 온 박모씨(39)는 “이 곳이 가장 긴 벚꽃길이라는데 벚꽃이 없어 아쉽다”면서 “내년에 드라이브를 겸해 다시 와도 좋을 것 같다”는 말했다.

'벚꽃 없는 벚꽃축제'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4년 만의 대면 축제를 정성껏 준비한 전국의 자치구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대전 동구는 센스 있는 홍보 문구로 꺼져가는 축제 흥행의 불씨를 되살렸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동구청은 박명수의 유튜브 채널에서 퍼진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인 '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마음'을 차용해 '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축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축제' 등의 문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여자친구와 축제를 찾은 전모씨(26)는 “SNS에서 해당 문구를 보고 재밌다고 생각해 벚꽃이 없는 걸 알면서도 축제에 왔다”면서 “꽃이 없어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 나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8일 대전 동구 신성동 벚꽃한터 일원에서 제5회 대청호 벚꽃축제가 열린 가운데 '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축제' 문구를 만든 정재훈 주무관이 부스를 지키고 있다. 2023.04.08/뉴스1 ⓒ News1 허진실 기자

해당 문구를 만들었다는 정재훈 주무관은 "직원들이 1년 전부터 고심해서 준비한 축제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어떻게 홍보하면 좋을지 고민하다 나온 결과물"이라면서 "없는 벚꽃을 억지로 밀고 나가기 보다는 솔직하게 인정하고 비튼 부분을 시민들이 좋게 봐주신 거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서의 뜨거운 반응이 이번 축제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면서 "벚꽃은 없어도 뮤지컬 공연, 댄스경연대회, 야간 경관조명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으니 시민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과 충남은 주말 내내 최고기온이 17~19도까지 올라가며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바람이 강하게 불고 일교차 15도 이상으로 크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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