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멘코스에서 천당과 지옥 오간 ‘마스터스 루키’ 김주형 “연습 통해 반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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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호랑이' 김주형(20·나이키)이 일명 '아멘코스'에서 '멘붕'에 빠질뻔 했지만 가까스로 반등해 톱10 진입 가능성을 키웠다.
처음 경험하는 '명인열전'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칭찬받을 만한 성적이다.
골프 명인조차도 기도하면서 넘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을만큼 악명높은 '아멘코스'에서 울고 웃었다.
스타 기근에 목말라있는 한국 남자골프 저변 확대를 위해서라도 김주형은 마스터스에서 톱10 이상 성적을 노려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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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기도가 통했나?
‘아기 호랑이’ 김주형(20·나이키)이 일명 ‘아멘코스’에서 ‘멘붕’에 빠질뻔 했지만 가까스로 반등해 톱10 진입 가능성을 키웠다. 처음 경험하는 ‘명인열전’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칭찬받을 만한 성적이다.
김주형은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타수를 지켰다. 강풍과 폭우, 낙뢰 등으로 40명가까이 라운드를 마치지 못했지만, 김주형은 37명밖에 기록하지 못한 언더파로 2라운드를 마쳤다.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는 공동 22위권인데, 10위권과는 불과 2타 차다. 남은 3,4라운드에서 조금 더 힘을 내면, 마스터스 첫 출전에서 톱10에 진입하는 쾌거를 거둘 수 있다.
골프 명인조차도 기도하면서 넘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을만큼 악명높은 ‘아멘코스’에서 울고 웃었다. 전반을 이븐파로 마친 김주형은 첫 번째 아멘코스인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더니 12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실수를 했다. 이 홀에서 두타를 더 잃어 1라운드에서 벌어든 타수를 모두 까먹은 탓에 무너질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아멘코스 마지막 홀인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바운스백 한 뒤 14번홀에서도 1타를 줄여 언더파로 다시 내려갔다. 기세를 올린 김주형은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이날 잃은 타수를 모두 회수했다.
그는 현지에 간 국내 취재진을 만나 “느낌이 좋았는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며 “컷오프는 통과했지만 이를 위해 출전한 게 아니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순위 상승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런 상황을 잘극복하면 경기가 더 잘 풀리기 때문에 연습을 통해 주말 라운드에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두는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다. 출전선수 88명 중 유일한 두 자릿수 언더파인 12언더파 132타로 포효하고 있다. 김주형은 켑카에 10타나 뒤져 타이거 우즈가 기록한 최연소 우승기록 경신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그렇더라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샛별’로 현지에서도 크게 관심을 갖는 만큼 올해 경험이 ‘골프 명인’으로 성장하는 마중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
스타 기근에 목말라있는 한국 남자골프 저변 확대를 위해서라도 김주형은 마스터스에서 톱10 이상 성적을 노려봐야 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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