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에 '내 아파트', 살 수 있을까?.. "빚내서라도 가능한 게 100채 중 3채"

제주방송 김지훈 2023. 4. 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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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구입부담지수, 여전히 '200'.. 소득 절반 "빚 갚는데"
서울, 2012년 32채 넘게 구매 가능→10년 후 3채 안돼
고금리 여파.. 제주·부산 등 "2채 중 1채 구매도 힘들어"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하지만, 서울에서 중위 소득권 가구가 구매 가능한 중간가격의 아파트는 100채 중 3채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출을 껴서라도 집을 장만하기 위해선 소득의 절반 정도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쏟아부어도 모자랐습니다.

전국 평균은 이보다 늘었다고는 하는데, 지역적으로 봐도 2채 중 1채를 사기에도 벅찬게 현실입니다.

이처럼 구매 가능한 집이 줄어드는 건, 결국 실제 늘어난 소득 수준이 집값을 따라잡지 못하는 게 한 요인으로 풀이됩니다.

내집 마련은 영 접어야 하는 게 아닌지, 서민 가계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 주택구입물량지수 47.. 구매 가능 주택 "2채 중 1채도 안돼"

최근 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주택구입물량지수가 47.0으로, 전년(44.6)에 비해 2.4포인트(p) 올랐지만, 여전히 절반(50)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주택구입 능력을 측정하는 지수로,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할 수 있는 주택 수의 비율을 0에서 100 기준으로 지수화해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할 수 있는 주택 물량이 많고, 적을 수록 주택이 적다는 뚯입니다.

쉽게 말해 100일 경우 중위소득 가구가 100% 주택을 구입할 수 있음을, 그보다 적으면 그만큼 적은 수의 주택을 구입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 취급)와 부동산원 아파트 시세, 통계청의 도시근로자 가계소득과 노동부의 5인 이상 사업체 상용근로자 월 급여 총액 등을 포함해 지수를 산출합니다.


■ 서울 중위소득 구매 가능 아파트 "100채 중 3채"

그 결과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지난해 3.0으로, 중위소득 가구가 보유한 순자산과 소득 기준으로 대출을 껴서라도 살 수 있는 아파트가 100채 중 3채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2012년 32.5로 30이 넘었던 게 2016년 20.2, 2017년 16.5로 2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후 2018년 12.8, 2019년 13.6로 10선에 머물다 급기야 2020년 6.2, 2021년 2.7로 한자릿수까지 하락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100채 중 32채는 구입할 수 있었다면, 100채 중 3채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얘기입니다.

경기도는 33.5로 서울 다음 낮았습니다.  인천도 39.7에 머물렀습니다.

반면 경북(85.7) 전남(84.2), 충남(78.8), 강원(78.2), 전북( 77.1), 경남(75.9), 충북(75.5) 등은 70∼80대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고 울산(64.9), 광주(63.1), 대구(56.6), 대전(52.2), 세종(50.4)이 50~60선, 제주(47.4)와 부산(44.6)이 40선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 제주 등 "2채 중 1채 구입도 쉽지 않아"

제주와 부산만 해도, 2채 중 1채를 구입하는데도 상황이 벅차다는 얘기로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제주만 해도 해가 갈수록 지수가 떨어져 중위소득자, 서민들의 아파트 구입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주택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2020년만 해도 주택구입물량지수가 57.6으로 50선을 넘었고, 2021년 53.4로 그래도 50선을 웃돌던게 지난해 40선까지 크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겨우 전국 평균(47)을 넘는 수준인데다 전국 지수가 전년 대비 2.4p 하락한 반면, 제주는 6p 떨어졌습니다.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집은 점점 줄어들고, 경기 위축 구도 속에 주택 구입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주택담보대출 금리 오른 탓.. "이자 상환 부담 커"

주택을 사기 위해 가구당 짊어져야 하는 부담 수준 역시 만만찮았습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지난해 4분기 81.4로 3분기(89.3)에 비해 7.9p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집값 하락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 상환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수준의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에 주어지는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로, 낮을 수록 주택구입 부담이 덜하고 높을 수록 부담이 커지는 걸 의미합니다.

전체 주택구입부담지수가 2021년 4분기 83.5에 이어 지난해 1분기 84.6, 2분기 84.9, 3분기 89.3까지 네 분기 연속 사상 최고값을 경신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가구 소득의 25%를 부담하게 될 경우 부담지수는 100으로 산출되는데, 부동산원의 아파트 시세와 통계청 가계조사, 노동부의 노동통계조사,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신규 취급) 금리 등을 토대로 지수를 산출합니다.

이처럼 지난해 4분기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가 다소 하락세로 돌아선건, 주담대 대출 금리가 3분기 4.8%에서 4분기 4.6%로 떨어졌지만 중간가구 소득이 같은 기간 561만 4,000원에서 571만 2,000원으로 1.8% 증가한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 198.6.. "200 아래로 떨어져”

지역별로는 지난해 4분기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가 198.6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3분기(214.6) 비해 16p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크게 체감도를 떨어뜨리진 못했습니다.

지수가 200선에 육박하면서 중간소득 가구가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경우 소득의 절반 정도를 주택담보대출 등의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상 서울의 경우엔 주택부담지수 130∼140(소득에서 주담대 상환 비중 33∼35%)선을 주택구매가 가능한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에 이어 세종과 경기의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지난해 4분기 109.5와 107.5로 다음 순위들을 차지했습니다.


■ 지역, 주택구입부담 여전.. '고금리' 기조 등 영향

이어 제주가 90.7로 부담지수가 높았습니다.

이 역시 전분기(90.9)보다는 0.2p 떨어진 수치로, 전년 4분기만 해도 구입부담지수는 78.9로 크게 낮았던게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중간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경우, 적정부담액(소득 수준의 25%)의 90%를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특히 저금리 기조라면 모를까,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선 집값이 눈에 띄게 떨어지지 않는 한 원리금 상환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에 이어 인천(88.5), 부산(83.2), 대전(78.5), 대구(73.7), 광주(64.1) 등 순으로 부담 지수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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