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데드인 것은 알았지만...어제 같은 상황 처음" 서튼도 결국 몰랐다 [오!쎈 부산]

[OSEN=부산, 이석우 기자]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3.04.08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어제는 처음 보는 상황이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7일) 경기에서 심판이 타구에 맞는 상황, 이후 규칙이 잘못 적용된 상황에 대해서 설명했다.

롯데는 전날 경기에서 1-7로 패했다. 그러나 0-2로 끌려가던 4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경기 분위기가 바뀔 수 있는 상황과 마주했다. 이때 규칙이 잘못 적용됐고 롯데는 억울하게 1점을 잃었다. 

KT 김상수에게 2루수 방면 땅볼을 허용했다. 다소 타구가 빨랐지만 2루수 안치홍이 처리가 될 수 있었던 타구였다. 하지만 이영재 2루심에게 타구가 맞았고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볼데드 상황에서 3루까지 갔던 1루 주자는 심판진의 지시로 2루로 귀루했다.

하지만 심판진이 이 규칙을 잘못 적용했다. KBO 공식야구규칙 5.06 주루 6항에 의하면 ‘내야수(투수 포함)에게 닿지 않은 페어 볼이 페어지역에서 주자 또는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 또는 내야수(투수 제외)를 통과하지 않은 페어 볼이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타자가 주자가 됨 으로써 베이스를 비워줘야 하는 각 주자는 진루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날 벌어진 상황의 경우, 규칙에 의하면 3루 주자는 타자에 의해 주자가 밀려나는 상황이 아니므로 득점이 아니라 3루에 머물러야 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3루 주자를 귀루시키지 않았다. 1루 주자가 타자에 의해 베이스를 비워줘야 하기에 2루로 진루하는 상황만 맞았다. 즉, 심판진이 규칙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한 것.

그러나 롯데측도 이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누구도 어필하지 않고 넘어갔다. 결국 득점은 그대로 인정이 됐다. 경기 후 사직구장 심판진은 "규칙을 잘못 적용했다. 오심이 맞다"라면서도 "하지만 롯데 측이 어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득점은 그대로 인정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래리 서튼 감독은 "1,3루 상황에서 타구가 심판에 맞는 것은 나도 어제 처음 보는 상황이었다. 내야에서 타구가 심판에 맞으면 볼데드가 되는 상황이고 주자가 한 루씩 진루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서튼 감독은 규칙을 숙지하지 못했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해당 상황과 규정에 대해서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한편, KBO는 전날 규칙을 잘못 적용한 심판진에 곧장 징계를 내렸다. 2루심을 맡은 이영재 심판위원(팀장)에게 8일부터 무기한 퓨처스리그 강등과 벌금 100만원 징계 조치했다. 

이날 사직 경기를 치른 장준영 주심, 김익수 1루심, 김정국 3루심, 윤상원 대기심에게는 각각 100만원의 벌금 및 경고 조치한다. 

롯데는 전날 억울하게 실점한 점수를 되돌려 받기 위해 나선다.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선발 투수. 타선은 안권수(중견수) 안치홍(2루수) 잭 렉스(우익수) 한동희(3루수) 전준우(지명타자) 유강남(포수) 정훈(1루수) 노진혁(유격수) 황성빈(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