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황희찬 복귀’ 울버햄튼vs ‘램파드 복귀’ 첼시, ‘3G 무승’ 탈출할 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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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감독을 교체한 두 팀의 맞대결이다. 첼시의 ‘푸른 심장’이자 경질의 아픔이 있었던 프랭크 램파드가 첼시로 돌아왔고, 울버햄튼은 황희찬이 부상에서 돌아왔다. 최근 리그 3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두 팀 중 무승의 늪에서 탈출할 팀은 어디일까?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첼시는 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울버햄튼은 7승 7무 15패(승점 28점)로 14위, 첼시는 10승 9무 10패(승점 39점)를 기록하며 11위에 위치 중이다. 두 팀은 모두 직전 경기에서 승점 1점만을 얻었기에 승리가 절실하다.
울버햄튼은 시즌 초부터 극심한 부진으로 브루노 라즈 감독을 경질하고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선임했다. 이번 시즌 부진으로 세비야에서 경질당한 로페테기 감독이었지만 울버햄튼은 그마저도 간절했다. 울버햄튼의 선택은 빛을 봤다. 로페테기 감독은 현재까지 7승 4무 7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0월, 경질되기 전까지 1승 3무 4패를 기록했던 라즈 감독에 비하면 눈에 띄는 성과이다.
공격력도 달라졌다. 라즈 감독의 울버햄튼은 8경기에서 3골밖에 득점하지 못했었다. 당시 기준으로 리그에서 가장 낮은 수치였다. 로페테기 감독은 18경기에서 20골을 기록하며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하지만 문제는 수비였다. 울버햄튼은 라즈 감독하에서 8경기 9실점, 로페테기 감독하에서 18경기 22실점을 기록했다. 수치상으로 볼 때 오히려 실점은 늘었다.
결국 14위의 순위에도 아직 울버햄튼은 안심할 수 없다. 승점 상으로는 18위 본머스와 1점, 19위 레스터 시티와 3점, 20위 사우스햄프턴과 5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언제 강등권으로 추락해도 이상하지 않다. 여기에 최근 리그에서 3경기에서 1무 2패로 부진하기 때문에 반전이 절실하다.
첼시도 지난해 9월,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을 선언하며 감독 교체를 경험했다. 울버햄튼보다도 빠른 결단이었다. 투헬 감독은 휘청였던 첼시로 2020-2021시즌에 중도부임했다. 당시 흔들렸던 첼시를 정비하고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했다. 놀라운 전화위복이었다. 경질 전까지의 성적도 7경기에서 3승 1무 3패로 준수했다. 물론 ‘빅클럽’으로서는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감독을 교체할 성적은 결코 아니었기에 당시 팬들에게는 충격이었다.
첼시는 미리 계획이라도 했던 것처럼 곧바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선임했다. 구단은 5년 계약을 선보이며 전적인 신뢰를 나타냈다. 포터 감독도 번뜩이는 모습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초반까지였다. 갈수록 승리는 줄었다. 브라이튼을 지휘하며 보였던 명장으로서의 면모는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포터 감독은 끝내 12승 8무 11패를 기록하며 첼시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포터 감독 경질 후, 첼시의 감독 변화는 미궁 속에 빠졌다. 차기 감독으로 여러 후보가 존재했다. 지난달 25일에 뮌헨에서 경질된 율리안 나겔스만이 유력했다. 나겔스만은 토트넘의 차기 감독 후보로도 거론되었기 때문에, 치열한 ‘장외 경쟁’도 기대됐었다. 그러나 지난 5일,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첼시는 런던에 도착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현재 공석인 감독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혀 분위기가 반전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상황은 또 바뀌었다. 구단의 레전드이자 뼈아픈 경질의 기억을 가진 램파드의 복귀였다.
램파드의 감독 생활은 최근까지도 순탄치 않았다. 램파드는 44승 15무 25패의 성적으로 첼시 감독직을 마쳤다. 이후에 에버턴에서 감독 생활을 이어갔으나 성적 부진으로 올해 1월 이마저도 끝내야 했다. 에버턴을 거치며 통산 승률은 43.8%까지 하락했다. 포터 감독의 38.7%와 그다지 차이가 없다.
감독 커리어가 꼬인 램파드에게 이번 임시 감독직은 새로운 기회다. 첼시는 리그에서 부진하지만, UCL에서는 다르다. 램파드가 UCL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남은 리그 일정에서 반등에 성공한다면 입지는 달라진다.
한편, 팀의 변화된 상황으로 주목되는 선수들이 있다. 단연 울버햄튼의 핵심 선수는 ‘코리안리거’ 황희찬이다. 황희찬은 최근까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다행히 이번 주 훈련 세션에서는 황희찬을 볼 수 있었다. 로페테기 감독의 기자회견과 울버햄튼 지역지 ‘몰리뉴 뉴스’에서도 일제히 황희찬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황희찬은 지난달 뉴캐슬 원정에서도 한 달간의 출전 불가가 무색하게 복귀골을 터트렸다. 이번엔 첼시전에서 다시 한번 복귀골을 겨냥한다.
로페테기에게 황희찬이 있다면 램파드에게는 메이슨 마운트가 있다. 둘의 인연은 더비 카운티 FC 시절부터 시작됐다. 마운트는 2018-2019시즌에 더비 카운티에서 44경기 11골 6도움을 기록했다. 2019-2020시즌 둘은 첼시에서 재회했다. 램파드는 첼시에서도 마운트를 중용해 1군 선수단으로 콜업했다. 마운트는 컵대회를 포함해 53경기에서 활약하며 믿음에 보답했다. ‘넥스트 램파드’라는 칭호까지 뒤따랐다. 물론 성장하는 단계지만 중원 점유와 좋은 골 감각이 램파드의 선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올 시즌, 포터 감독 하에서 마운트는 부상과 폼 하락으로 고전했다. 드리블과 패스에서도 자신감을 잃은 듯했다. 부진한 상황에서 램파드의 복귀는 긍정적이다. 램파드도 기자회견에서 “나에게 마운트는 환상적인 선수다. 그가 무엇을 잘하는지 알고 있으며 경기에 나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모두 힘든 시기에 있는 스승과 제자가 함께 도약을 꿈꾼다.
글=‘IF 기자단’ 1기 김재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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