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 대통령 도열 좋아하는 듯···제가 도열 안 했더니 불편해 했다더라”

문광호 기자 2023. 4. 8. 14: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부산 해운대구 한 횟집에서 만찬을 끝낸 뒤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부산의 한 횟집에서 만찬 한 뒤 도열한 전국 시·도지사 및 각 부처 장관의 인사를 받는 사진이 찍힌 것과 관련해 “이런 상황(도열)을 대통령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며 “작년 5월 대통령실에 갔다가 나중에 들어보니까 다들 대통령에게 도열해서 인사하는데 저만 창밖을 보고 있어서 다소 불편해하셨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7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사회자가 지난 6일 만찬 사진을 소개하며 “검은색 양복 입은 분들이 한 줄로 쭉 서 계시니까 영화에서 보던 장면과 너무 비슷하다. ‘조폭모임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하자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부산에서 제4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한 뒤 해운대구 소재 한 횟집에서 시·도지사, 장관들,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만찬을 가졌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당대표였던 지난해 5월13일 윤 대통령과 회동했던 것을 떠올리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에 처음 가봤는데 집무실에서 창 밖을 보고 보니 바이든(미국 대통령)한테 선물 받은 ‘더 벅 스톱스 히얼(The buck stops here)’ 패가 있길래 ‘좋네’하고 사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했는데 나중에 불편해 했다 그래서 ‘그런 거 신경 쓰시는 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만찬이 이뤄진 장소가 부적절하다’, ‘도열이 권위주의적이다’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대선 기간 중에 지방을 돌 때 저도 이 집(횟집) 갔다”며 “부산시 공무원들이 많이 가는 곳이고 절대 비싼 집이 아니다. 그냥 대중적인 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나가는데 한 사람, 한 사람 인사하고 가려고 하면 동선이 짧아야 되기 때문에 대통령 경호상 도열 말고는 사실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술과 관련된 협상 스타일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뭔가를 협상을 할 때 공통점이 뭐냐 하면 마지막에 술을 마시고 뭉개는 방향으로 가는 게 있다”며 “안철수 대표와 그때(단일화 협상할 때)도 종이 쪼가리가 뭐가 중요하냐고 했고, 저도 울산회동 때 대화 그냥 간단하게 3개 조항을 합의하고 바로 술 마시기 회식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시다(일본 총리)와도 아마 저녁을 두 번 먹고 그런 게 약간 그런 맥락으로 시도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일본) 외무상 출신의 사람하고 그런 협상을 하는 건 약간 리스크가 있다고 봤다. 사실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