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쇼핑백이 노랗게 변신한 이유는

정인지 기자 2023. 4. 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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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백화점들이 지난해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데 이어 친환경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 전반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중요해지고 있는 데다 유통은 B2C(기업과 소비자간) 사업이라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백화점 쇼핑백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위해 주로 흰색으로 제작됐다.

롯데백화점은 2021년부터 국제산림협회(FSC) 인증 종이로 제작한 친환경 쇼핑백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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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좌)와 현대백화점 쇼핑백//사진제공=신세계, 현대백화점

주요 백화점들이 지난해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데 이어 친환경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 전반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중요해지고 있는 데다 유통은 B2C(기업과 소비자간) 사업이라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7일 신세계 백화점은 이달부터 폐지를 활용한 쇼핑백·포장지를 사용한다. 폐지 함유율 100%로 전국 13개 점포와 본사에서 해마다 6000톤 가량 버려지는 종이, 박스 등 폐지를 모아 만든 것이다. 신세계는 이에 따라 연간 종이 600만장 이상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한다. 나무 1만1000그루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백화점 업계에서 폐지 함유율 100% 쇼핑백을 최초로 도입한 것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4월 재생용지 쇼핑백을 전국 16개 점포에 도입했다. 그동안 백화점 쇼핑백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위해 주로 흰색으로 제작됐다. 재생용지의 특성상 밝은 흰색을 구현하긴 어렵지만 오히려 재생용지 색인 황색을 그대로 살리고 초록색을 더한 것이 소비자들로 호평을 받았다.

롯데백화점도 재생용지 쇼핑백을 검토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2021년부터 국제산림협회(FSC) 인증 종이로 제작한 친환경 쇼핑백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백화점은 포장 수요가 많아 종이가 폐기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점포에서 발생하는 폐자원의 90% 이상이 폐지였다. 재생용지는 기존 백상지에 비해 CO2 배출량은 73%, 물 사용량은 45%, 고형폐기물 발생량은 69% 절감할 전망이다. 신세계 역시 2021년 전체 폐기물 중 34%가 폐지였다.

또 환경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을 의식해 친환경 캠페인을 브랜드화 하기도 한다. 현대백화점은 그룹 전체 통합 ESG 브랜드로 '리그린(Re.Green)'를 내세우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해 리그린의 일환으로 일회용 쇼핑백 수령 여부를 고객이 선택하도록 했고, 현대홈쇼핑은 택배에 100% 재활용 종이테이프를 사용키로 했다.

롯데백화점을 포함한 롯데쇼핑은 '리얼스(RE:EARTH)'를 ESG 캠페인 브랜드를 만들고 플로깅(산책하며 쓰레기 줍기), 폐페트병을 활용한 직원 유니폼 제작 등을 진행해 왔다. 지난달에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가입하면서 리얼스 캠페인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상반기 내에 SBTi 기준에 부합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이행 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에는 친환경 관련 국제적인 날이 많아 소비자들의 관심 끌기에도 적합하다. 주요 지정일로는 세계 물의 날(3월22일), 지구의 날(4월22일), 세계 환경의 날(6월5일) 등이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관련 행사도 강화하는 추세"라며 "올해도 업사이클링 제품 제작이나 관련 브랜드를 활용한 행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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