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핵어뢰' 폭파 시험...잠항 시간·거리 대폭 증가
[앵커]
북한이 핵 무인 수중 공격정, 핵 어뢰 '해일'의 수중폭파시험을 또다시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3주 사이 벌써 세 번째 시험인데, 지난 두 번의 시험보다 잠항 시간이나 거리가 대폭 증가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북한, 한동안 조용한가 했는데 핵 어뢰 수중 폭파시험을 또 진행했다고요?
[기자]
네, 북한은 오늘 새벽 관영 매체를 통해 지난 4일부터 어제까지 수중 전략 무기체계 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시험에 투입된 건 '해일-2'라는 이름이 붙여진 개량형으로 보이는데, 지난 4일 오후 함경남도 금야군 가진항에서 시험에 투입됐습니다.
이어 천㎞ 거리를 모의해 동해에 설정된 타원과 '8'자형 침로를 71시간 6분 동안 잠항해
사흘 뒤인 7일 오후 목표 가상 수역인 함경남도 단천시 용대항 앞바다에 도달했고, 시험용 전투부가 정확히 수중 기폭 됐다고 북한은 밝혔습니다.
북한이 해일의 수중폭파시험을 공개한 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지난달 24일 '비밀병기'라며 처음으로 해일을 공개했고, 지난달 28일에 또 '해일-1형'의 수중폭발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는데요.
북한은 첫 번째 시험에서 해일이 80~150m의 심도로 59시간 12분 동안 잠항했고,
두 번째 시험에서는 600㎞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톱날과 타원형 침로를 41시간 27분 동안 잠항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잠항 시간이 71시간 6분으로 첫 번째 시험보다는 11시간 54분, 두 번째 시험보다는 29시간 39분 늘어났고, 거리 역시 대폭 증가했는데요.
이런 수치들을 보면 북한은 지속적으로 해일 계열의 '핵 어뢰' 성능을 개량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이번 시험으로 무기 체계의 믿음성과 타격 능력이 완벽하게 검증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전략 무기 체계가 진화되는 적의 각종 군사적 행동을 억제하고 위협을 제거하며 북한을 방어하는 데 필수적인 우세한 군사적 잠재력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는데요.
여기서 언급한 '진화되는 적의 각종 군사적 행동'은 최근 진행된 한미일 연합 대잠수함전 훈련 등을 의미하는 걸로 보이는데,
특히 '핵 어뢰'가 대잠전의 요소 중 하나인 만큼, 한미일의 안보 협력 강화에 반발하는 기조를 명확히 하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앞서 우리 군이 핵 어뢰에 대해 성능이 과장되고 조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북한이 늘어난 잠항 시간과 거리 등을 공개하면서 이 같은 평가를 반박하려는 의도도 담겼다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YTN 한연희입니다.
YTN 한연희 (hyhe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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