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만큼 불운하다... '벌써 2패' 앤더슨, '잠자는 타선'이 야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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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1선발 중책을 맞은 숀 앤더슨(29). '앤크라이'라는 별명이 따라붙을 만한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
앤더슨은 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 7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3실점(2자책) 호투했다.
앤더슨의 불운은 개인적인 것만이 아니다.
1선발이 호투하고도 타선이 침묵한다면 승리는 요원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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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은 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 7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3실점(2자책) 호투했다.
그러나 앤더슨이 얻은 건 또 한 번의 패배였다. 평균자책점(ERA) 3.21로 뛰어난 투구를 펼치고도 좀처럼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벌써 2패 투수가 됐다.
1회 실점이 아쉬웠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도루로 2루를 내줬다. 커브가 낮게 떨어지며 포수 앞으로 튀었는데 그 사이 정수빈이 3루까지 파고들었다. 허경민의 우익수 뜬공 때 정수빈이 홈으로 쇄도했다. 볼넷 없이 안타 단 하나에 1실점.
이후 7회까지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펼쳤다. 시속 140㎞ 후반대 속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까지 섞어 던지며 두산 타자들을 괴롭혔다. 특히 4회부터 7회까지는 12타자만 상대하며 34구를 던졌다. 이닝당 평균 투구수가 10구를 밑돌았다.
79구를 던진 앤더슨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양석환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며 홈런으로 직결됐다. 2실점 째. 이후 조수행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가 더 아쉬웠다. 발 빠른 주자 조수행을 의식해 1루 견제를 시도했으나 변우혁이 이를 놓쳤다. 이어 강승호에게 3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유도했으나 변우혁이 또다시 송구를 놓치며 실점이 늘었다. 결국 1사에서 김대유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문제는 KIA 타선이 8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는 것. SSG 랜더스와 개막전에서도 앤더슨은 6⅔이닝을 소화하며 3실점했다. 눈부신 호투까지는 아니었으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선발 투수의 역할은 해냈다. 그러나 타선이 1득점에 그쳐 패전을 떠안았다. 이날의 불운은 더 지독했다.
14이닝 동안 타선의 지원은 단 한 점이었다. 안우진이 오버랩된다. 안우진도 앤더슨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 선발로 나와 6이닝 무실점, 7일 NC 다이노스전에도 등판해 7이닝 1실점 호투했다. ERA는 0.69. 그러나 타선 지원은 개막전 2점이 전부였다. 리드 상황에서 내려갔으나 불펜이 실점하며 노디시전이 됐다. 7일엔 타선이 단 한 점도 뽑아주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13이닝 동안 타선 지원은 2점이다.
KIA와 키움 두 팀의 1선발 중 누가 더 먼저 불운의 고리를 끊고 첫 승을 거둘까. 전망은 앤더슨이 더 어둡다. 중심 타선을 지켜야 할 나성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김도영이 발가락 골절로 4개월 이상 결장하게 됐다. 김선빈도 발목을 접질렸다. 앤더슨의 불운은 개인적인 것만이 아니다. 1선발이 호투하고도 타선이 침묵한다면 승리는 요원하기만 하다. 팀 상황이 녹록지 않음에도 타선의 분발이 더 요구되는 시점이다.
광주=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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