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방문 민주당 의원들 귀국···“현지에서도 오염수 방류 우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문제와 관련해 일본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현지 공동진료소 원장으로부터 “오염수 방류에 대해 깊은 우려를 들었다”고 8일 전했다. 국민의힘은 “빈손 방일”이었다고 비판하며 민주당이 방문한 진료소를 “극좌단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현장 확인 국회 방문단’ 소속 위성곤·양이원영·윤영덕·윤재갑 의원은 이날 새벽 2박3일 일정의 방일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양이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박 3일 일정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본 잘 다녀왔다”며 “예상보다 오염과 불신이 심각했고 예상보다 일본 내 반대여론도 컸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우려와 반대의사를 일본에 분명히 전했다”고 전했다.
윤영덕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후쿠시마 공동진료소도 방문해 후세 사치히코 원장과도 만났다”며 “민들의 암 발병 실태와 건강조사의 진행 상황을 물었고, 후세 원장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깊은 우려를 들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후쿠시마시 이이자카 피난민 부흥 주택에서 만난 주민 곤노 스미오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원전 사고 피난민들은 상상키 어려운 고통을 겪었고 지금도 그 고통은 여전했다. ‘피난을 가도 지옥, 머물러도 지옥이라는 말’을 실감했다”고 했다.
민주당 방문단은 당초 계획했던 후쿠시마 원전 방문은 실패했다. 윤 의원은 “도쿄전력의 거부로 원전 현장방문은 할 수 없었다”며 “대신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인 우케도항 방파제, 원전 사고 전승관, 오염 지대 등 원전 주변 지역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앞서 단장인 위 의원은 지난 6일 출국 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양 생태계 파괴, 국민 생명과 안전 그리고 수산업 피해 등 어민 생존권 문제 등에 대한 우려를 일본에 가서 분명하게 전달하고 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후쿠시마 방문에 대해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난 6일 일본 후쿠시마로 떠났던 민주당 의원들이 오늘 새벽 귀국해 공항에서 선 모습이 참으로 가관이었다”며 “출국 전 모두가 예상했던 것처럼 민주당 의원들의 후쿠시마 방문 성과는 빈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언장담했던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 방문도, 원전을 관리하는 도쿄 전력과의 면담도 못 했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이 방문한 후쿠시마 공동진료소에 대해서는 “일본 공안조사청이 2014년 발간한 내외 정세 회고 전망이란 자료에 따르면 후쿠시마 공동진료소는 이른바 중핵파로 불리는 혁명적 공산주의자 동맹 전국위원회와 연관이 있다고 한다”며 “인터넷 위키백과에서도 그 활동을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는 극좌단체”라고 주장했다.
후세 후쿠시마 공동진료소장은 2017년 당시 국민의당 의원이었던 김경진 국민의힘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등이 국회에서 주최한 ‘한·일 국제심포지엄’ 등에 참석한 바 있다. 후쿠시마 공동진료소는 2011년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지역의 피폭자들을 돌보기 위해서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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