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핑 리사에 감사”…'야돔' 회사, 재고 부족 사과까지 [박종현의 아세안 코너]
애용 확인에 흡입기 ‘야돔’ 완판
춤·노래·외국어 완벽한 4인조 영향력
공연·패션·뷰티·게임에서 글로벌 위상
K팝 4인조 걸그룹 블랙핑크(BLACKPINK)의 태국 출신 멤버 리사가 패션·뷰티 아이콘의 상징임을 다시 확인했다.
네이션(Nation) 등 태국 언론에 따르면 리사는 최근 생일을 자축했다. 태국 언론은 리사가 3월 27일 자신의 26번째 생일을 맞아 태국에서 가족 및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후 자신의 생일과 관련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90만명이 구독하는 채널에 ‘생일 주간’(Birthday week)라는 글과 함께 게재한 사진에서 리사는 머리띠를 착용한 모습으로 귀여운 모습을 발산했다. 역시나 작은 얼굴과 이목구비는 바비 인형을 연상케 했다.
생일 선물로 받은 명품 브랜드와 함께 눈길을 끈 아이템도 존재했다는 게 태국 언론의 관찰이다. 눈길을 끈 것은 리사가 누구를 포옹하고 있는지가 아니라, 손에 쥐고 있는 대상이었다고 네이션은 전했다. 리사가 들고 있던 것은 태국산 호흡기 ‘야돔’ 제품이었다. 허브를 사용해 제조된 일회용 비감 흡입기로 멘톨, 박하 등이 제조 성분이다. 상쾌함을 느낄 수 있어 리사가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팬들은 리사의 애용 제품을 인지하고 주문을 넣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리사는 2016년 데뷔한 YG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4인조(제니·지수·로제·리사)의 다른 멤버와 마찬가지로 춤, 노래, 외국어 실력에서 완벽함을 자랑한다. 리사의 솔로 앨범 타이틀곡(LALISA)와 수록곡(MONEY)는 7일 각기 유튜브에서 조회수 6억뷰와 8억뷰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태국 출신 리사는 14살 때부터 한국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다. 모국어 태국어를 비롯해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에 능통하다. 리사는 YG 최초의 외국인 멤버다. 글로벌 스타로 각광을 받지만, 모국 태국이 소재한 동남아 팬들의 열기도 뜨겁다.
잠시 옆길로 빠져보면, 블랙핑크가 운영하는 채널 ‘블핑하우스’의 한 영상에는 리사가 “항상 들고 다니는 것은 야돔”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리사가 야돔 스틱을 꺼내며 이런 말을 하자, 멤버들은 “깜짝이야” “잘못 들었어” 등의 발언으로 반응하면서 살짝 당황하면서 경쾌한 웃음을 쏟아냈다.
보이밴드 방탄소년단(BTS)의 활동이 ‘일단 멈춤’ 상황에서 블랙핑크는 막강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의 일환으로 8~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고 있는 공연 등은 각국의 주요 뉴스가 된 상태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북미와 유럽에서 각기 7개 도시에서 14회 공연, 7개 도시 10회 공연을 통해 글로벌 팬덤을 확인했다. 올해는 아시아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이달 중·하순에는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7월엔 영국 ‘하이드 파크 브리티시 서머 타임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일본 도쿄돔 공연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순식간에 티켓이 매진됐다. YG엔터테인먼트는 7일 “2020년 이후 3년 만에 여는 블랙핑크의 일본 콘서트인 만큼 팬들의 기대도 뜨거웠다”며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로부터 추가 요청이 쇄도해 시야제한석을 추가로 열었다”고 밝혔다. 도쿄돔 공연을 앞두고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도쿄 시부야 미야시타 파크에서 열고 있는 팝업스토어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는 블랙핑크 멤버들의 대형 초상, 뮤직비디오 영상, 기념 포토존 등이 마련됐다.
앞서 지난달 18∼19일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월드투어 콘서트에서 암표 가격이 정가의 45배까지 치솟을 정도로 블랙핑크 공연이 인기를 끌자, 대만 정부가 정책까지 바꿨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자국 행정원이 6일 전체 회의를 개최한 뒤, 문화창의산업발전법을 개정했다. 암표 판매를 하다가 적발되면 티켓 액면가의 10∼50배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한 내용이 포함됐다.
공연계에서만 대세가 아니다. 패션·뷰티 분야는 물론 게임 분야 영향력도 지대한 게 확인되고 있다. 게임 스타트업 테이크원컴퍼니가 개발해 최근 공개한 ‘블랙핑크 더 게임(BPTG·BlackPink The Game)’의 사전 등록한 유저만 100만 명이 넘었다.
정치권에서 블랙핑크를 소환했다. 블랙핑크의 상품성을 생각한 것이었을 테지만, 걸그룹이 하등 정치권의 요구에 응할 필요가 없는 상징성을 지닌 존재라는 점을 간과한 소환이기는 했다. 블랙핑크의 동의 여부와 별개로 한국 언론엔 블랙핑크가 북·미 정상회담에서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합동 공연이 추진됐지만 여러 이유로 불발된 정황이 보도됐다. 합동공연 무산은 김성한 당시 국가안보실장 경질의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의 공지 내용을 간단히 언급한 것을 보면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의 합동 공연 추진은 사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공지는 이랬다.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공연은 대통령의 방미 행사 일정에 없음을 알려드린다.” 대통령실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공연을 특정하지도 않았고, 공연이 추진됐는지 여부도 확인한 것은 아니었다. 추진 불발의 결과를 전하며 논란의 소지를 없애고자 하는 행간의 의미를 드러냈을 뿐이다. 추진설을 적극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 그간 언론의 보도대로 블랙핑크·레이디 가가의 합동공연이 4월 말 한·미정상회담의 일정의 하나로 추진됐던 것으로 추정해 볼 수는 있다. 일부 외신은 미국 백악관 합동 공연 무산에 대해 사워 캔디가 ‘사워 캔디’(Sour Candy)가 ‘신 포도’(Sour Grapes)가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블랙핑크는 2020년 발표된 레이디 가가의 6집 수록곡 ‘사워 캔디’에 참여하는 등 그간 서로 호감을 보이며 인연을 쌓아왔다. 레이디 가가는 당시 작업 이후 “블랙핑크와 함께할 수 있어 기뻤다”며 “(블랙핑크는) 젊고 멋진 친구들이다”고 고마워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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