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같은 한국법 사랑한다"…'모범택시2', 승리→정준영 평행이론 [ST이슈]

서지현 기자 2023. 4. 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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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신(神)이 내린 타이밍이다.

이어 '모범택시2'의 중심 사건의 실마리가 되는 클럽 블랙썬 에피소드는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의 주축이 된 그룹 빅뱅 출신 승리의 출소 시기와 맞물렸다.

이어 3월부터 '모범택시2'에서 클럽 블랙썬 에피소드를 방영하며 승리와 그를 둘러싼 사건들이 또 한 번 회자되게 됐다.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경각심을 강조하기 위한 '모범택시2' 에피소드 방영 타이밍은 지금 이순간에도 자행되는 범죄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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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2 / 사진=SBS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이 정도면 신(神)이 내린 타이밍이다. 여기에 현실과 싱크로율 200%를 보여주며 '모범택시2'가 놀라운 현실저격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에서는 클럽 블랙썬 내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들에 다가가는 김도기(이제훈)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클럽 블랙썬 직원으로 잠입한 김도기는 내부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들과 마주했다. 클럽 블랙썬에선 여성들에게 몰래 마약을 먹인 뒤 VIP 손님들에게 성접대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 블랙썬의 VIP인 유명 아이돌 빅터(고건한)는 마치 인형뽑기를 하듯 스테이지 위 여성들을 지목했다. 이어 블랙썬 측에서 여성에게 몰래 마약을 먹인 뒤 VIP 손님의 호텔룸으로 들여보냈다. 또한 여성들이 고발할 수 없도록 CCTV 영상 앞에선 혼자 걷게 하는 치밀한 행각을 벌였다.

또한 빅터는 지인들과 모인 SNS 단체 채팅방에 이를 자랑했다. 이를 본 그의 지인들은 "개부럽다" "다음 경기 선발은 나"라며 피해 여성들을 조롱했다.

모범택시2 / 사진=SBS


그동안 '모범택시' 시리즈는 현실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바탕으로 통쾌한 복수극들을 선보였다. 시즌1에선 학교 폭력, 디저털 성범죄 등의 사건을 다뤘고, 시즌2에선 해외 취업 사기, 노인들을 타깃으로 한 부동산 사기, 불법 입양, 사이비 종교, VIP 클럽 등에 주목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방영 '타이밍'이다. '모범택시2'에서 사이비 종교 소재를 다룰 당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세간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사이비 종교 실체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이었다.

이어 '모범택시2'의 중심 사건의 실마리가 되는 클럽 블랙썬 에피소드는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의 주축이 된 그룹 빅뱅 출신 승리의 출소 시기와 맞물렸다.

클럽 블랙썬 에피소드에선 VIP 성접대, 마약, 아이돌 그룹 멤버 등의 키워드가 등장한다. 이는 실제 사건인 버닝썬 게이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클럽 버닝썬에서도 공권력의 비호로 VIP 손님들에게 마약, 성범죄 등을 자행했다.

'모범택시2' 클럽 블랙썬 에피소드에서도 유사한 소재들이 사용됐다. 여성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여 VIP손님들의 성접대로 이용한다는 점을 비롯해, 극 중 캐릭터인 아이돌 그룹 GET 리더 빅터(고건한) 캐릭터 역시 버닝썬 게이트 중심 승리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승리는 빅뱅 멤버로 활동 당시 영문 예명으로 '빅토리(VICTORY)'를 사용했다.

여기에 승리, 정준영 등이 속했던 단톡방도 조명됐다. 이들이 실제 단톡방에서 주고받은 "X 같은 한국법, 그래서 사랑한다"는 발언은 '모범택시2'의 대사가 됐다.

앞서 승리는 성매매 알선, 상습도박 등 총 9개 혐의로 1년 6개월의 실형을 살다 지난 2월 출소했다. 이어 3월부터 '모범택시2'에서 클럽 블랙썬 에피소드를 방영하며 승리와 그를 둘러싼 사건들이 또 한 번 회자되게 됐다.

사이비 종교부터 클럽 블랙썬까지, 그야말로 미친 타이밍이다. 제작진이 의도하지 않았을지라도, 맞아떨어진 시기가 놀라움을 안긴다.

다만 이러한 타이밍이 된 것은 아직도 현대사회에서 이같은 범죄가 판을 치고 있기 때문일 터다.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경각심을 강조하기 위한 '모범택시2' 에피소드 방영 타이밍은 지금 이순간에도 자행되는 범죄들이기도 하다.

'모범택시2'가 우리 사회를 향해 던진 메시지가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길 바라본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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