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매카시 회동에 뿔난 中… 사흘간 대만 포위 고강도 무력시위 착수

유태영 2023. 4. 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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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미국에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한 뒤 귀국한지 하루 만에 중국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사흘 일정의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최근 몇년간 중국 공산당은 계속해서 항공기와 선박을 보내 지역 정세를 위협했고, 심지어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를 군사훈련의 구실로 삼고 있다"며 "이는 지역의 평화, 안정, 안보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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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미국에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한 뒤 귀국한지 하루 만에 중국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사흘 일정의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왼쪽)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에서 회동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대만 총통과 미국 하원의장이 미국에서 공식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미밸리[미국] 로이터=연합뉴스
8일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이날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의 시작을 알리며 “이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의 유착·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행동”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투 준비 순찰과 훈련이 “8∼10일 대만해협과 대만섬 북부·남부·동부, 바다와 영공에서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해 중국 군용기 42대와 함정 8척이 이날 오전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은 것으로 대만 국방부가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이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뒤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중국은 또 대만과 필리핀 사이에 위치한 바시해협 부근에서 대함공중공격과 전자전 시뮬레이션을 하고, 대잠 훈련도 실시했다고 로이터가 대만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중국의 이번 훈련은 중앙아메리카 순방을 떠났던 차이 총통이 지난 5일 귀국길에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를 들러 매카시 의장을 만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해석된다. 이는 1979년 미국과 대만이 단교한 이후 미국 땅에서 열린 양국 간 첫 최고위급 회동이었다. 미국 의전서열 3위 매카시 의장은 “(대만에) 무기 판매를 지속해야 하고, 적시에 대만에 도달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미국은) 대만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확인해줬다”고 화답했고 7일 저녁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에는 “우리는 국제 사회에 대만이 압박과 위협에 직면해 더욱 단합할 것이며 결코 억압에 굴복하지 않고 장애물 탓에 세계와 교류를 중단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에도 미사일 발사 등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였던 중국은 이번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국빈 방중(5∼7일)이 끝난 시점을 택해 대응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6일 외교부 대변인이 담화를 통해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며 중·미 관계 첫 ‘레드 라인’으로 대만 독립은 양안의 평화·안정과 물과 불처럼 양립할 수 없으며, 막다른 길”이라고 경고했었다. 7일에는 샤오메이친 주미 대만 대표와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 활동에 관여한 레이건도서관, 허드슨연구소 등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대만 측은 중국군의 훈련과 관련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국가안보와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CNN방송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최근 몇년간 중국 공산당은 계속해서 항공기와 선박을 보내 지역 정세를 위협했고, 심지어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를 군사훈련의 구실로 삼고 있다”며 “이는 지역의 평화, 안정, 안보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국방부는 다만 차분하고 이성적이며 진지한 태도로 대응할 것이며 갈등을 고조시키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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