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포트] "인지기능 좋을 수록 빨리 걷는다…한국 노인 1위"

인지기능이 좋은 노인일수록 평상시 걸음걸이가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가 참여한 국제 연구팀이 노인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체질량지수가 낮고 인지기능이 좋은 노인일수록 평상시 걸음걸이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호주,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이렇게 6개 나라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6천472명을 대상으로 보행 속도와 체질량지수, 인지기능 등과의 연관성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이 결과 전체 대상자의 보행 속도는 초속 0.61∼1.06미터였는데, 6개국 노인들 가운데 한국 노인의 평균 보행 속도가 1초당 1.06미터로 가장 빨랐습니다.

1분 기준으로 환산하면 한국 노인은 약 64ｍ를 이동하는 겁니다.

보통 근감소증이나 노화를 평가할 때 느린 보행속도의 국제 기준이 초속 0.8미터, 1분 동안 48미터인 점을 고려하면 한국 노인의 보행 속도가 빠른 편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특히 이번 분석에서는 보행 속도가 빠른 노인일수록 비만도를 나타내는 체질량지수가 정상에 가까웠고, 인지기능도 좋은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김기웅 교수는 "미국과 유럽 이외의 지역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보행속도가 건강에 미치는 연관성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교수는 "노년기 인지기능 향상을 위해서라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보행속도를 평소대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권했습니다.

( 취재 : 한승희 / 영상편집 : 최혜영 / 제작 : D뉴스플랫폼부 )

한승희 기자rubyh@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