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유료구독 콘텐츠, 삼프로TV와 손잡아
[언론사 미래 먹거리 솎아보기] 중앙 마케팅팀, 유료구독 시작에 맞춰 삼프로TV 접촉해 제안... 기자 외부 활동을 브랜드 확장 수단으로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탈포털'과 '디지털'을 화두로 언론사의 다양한 혁신 프로젝트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디어오늘은 '언론사 미래 먹거리 솎아보기' 코너를 통해 주목할 만한 크고 작은 실험과 시행착오를 소개하고 의미를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80만 명 넘는 로그인 독자를 확보해 유료구독 실험을 진행 중인 레거시 미디어 중앙일보가 지식정보 생산 플랫폼인 삼프로TV에 'The JoongAng Plus' 유료구독 서비스를 알리고 있다. 2020년부터 삼프로TV에 출연하고 있는 중앙일보 기자를 매개로 중앙일보 마케팅팀이 먼저 해당 플랫폼에 중앙 유료구독 콘텐츠 홍보를 제안한 것. 아직 큰 성과를 낸 상황은 아니라는 평도 있지만, 언론이 외부에서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 나서는 자체로 의미 있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6일 유튜브채널 '삼프로TV'는 <푸틴의 야망과 불안정한 미국의 미래 글로벌 머니토크 노엄 촘스키 MIT 교수>를 인터뷰했다. 이 인터뷰는 강남규 중앙일보 국제경제선임기자와 이진우 삼프로TV 진행자가 함께 진행했다.
유튜브 영상 하단에는 중앙일보 유료구독 'The JoongAng Plus'를 홍보하는 글이 나온다. “오늘 글로벌 머니토크를 유익하게 보셨다면 지금 바로 The JoongAng Plus를 구독해 보세요. The JoongAng Plus [글로벌 머니]에서 다양한 글로벌 이슈와 함께 글로벌 머니토크 출연자와 심층 인터뷰를 '텍스트'로 만날 수 있다.” 광고만 하는 게 아니라 삼프로TV 독자들에 한해 중앙일보 유료콘텐츠 '글로벌 머니'를 3개월간 무료로 볼 수 있는 혜택을 준다.
강남규 기자와 삼프로TV는 '삼프로TV' 유튜브채널에서 2020년 12월부터 '글로벌 머니토크' 코너를 통해 호흡을 맞췄다. 강 기자는 2021년 2월부터 기사로도 '글로벌 머니토크'를 서비스했다.
연재를 이어 오다 중앙일보가 80만 로그인 독자를 발판으로 '월 1만5000원' 유료구독 모델을 시작하겠다고 한 지난해 10월 삼프로TV '글로벌 머니토크' 동영상 하단에 중앙 유료구독 서비스를 홍보하기 시작한 것.
삼프로TV는 왜 중앙일보 유료구독 콘텐츠를 홍보하고, 중앙일보는 왜 삼프로TV에 유료구독을 홍보할까. 강남규 중앙일보 국제경제선임기자는 4일 미디어오늘에 “중앙일보 마케팅팀 실무자가 사내에서 외부 활동하는 기자를 서칭해 (지난해 10월) 유료구독을 시작하자마자 외부 플랫폼인 삼프로TV에 먼저 홍보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차원에서 기자의 외부활동을 '브랜드 확장' 수단으로 삼은 것이다.
중앙일보는 지난 1월16일 3개월 유료콘텐츠 성과를 사내에 발표했다. 1위인 '팩플 시리즈'는 500건 넘는 결제 건수를 기록했다. '팩플 시리즈'의 경우 콘텐츠를 읽다가 페이월(결제) 페이지로 넘어가 결제까지 전환된 비율이 타 시리즈를 압도했다. 2위인 '특수부 시리즈'의 결제 건수는 약 400여건을 기록했다. 3위와 4위는 200건 이상의 결제 건수를, 5위는 100건 이상의 결제 건수를 기록했다.
이어 '이수만 연구' '글로벌 머니' '돈 버는 아파트 완전정복' '백성호의 궁궁통통' '백성호의 예수뎐2' 'Plus 레터' '알고보면 B급 미국정치' '최철주의 독거노남' '골프 인사이드' '걸그룹, 여덕을 홀리다' 'VOICE: 세상을 말하다' '성호준에게 물어보세요' '안충기의 펜화서울도감' 'World View' '완벽한 한 끼' '안정환의 '카타르'시스' '싱글대디? 수퍼 대디!' '불멸의 탐정, 셜록홈즈' '윤석열의 사람들' '권혁재의 사진 톡톡' '주말 댕시피' 등이 뒤를 이었다.
미디어오늘 취재를 종합하면 삼프로TV를 통한 유료 구독자 증가가 있긴 있었으나, 괄목할 수준은 아니라는 내부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최진순 퍼블리시뉴스와기술연구소 부소장은 “국내 언론사 조직문화, 업무관행, 경쟁환경 고려했을 때 뉴스 조직 내부에서 팔릴 만한 콘텐츠를 완벽히 구성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진순 부소장은 이어 “당분간 외부에서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들을 찾아서 번들 제품을 꾸리거나 공동 이벤트를 추진하는 등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구독 만족도, 충성도를 높이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다른 플랫폼이나 서비스를 통해 잠재 독자는 물론 신규독자와의 접점을 늘려 장기적으로는 유료화에 기여할 것이다. 기자 개인도 자신의 브랜딩을 높이고, 조직 차원에서도 구독 마케팅 전략을 가다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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