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상승 또 상승" 이러다 2,000원?.. 유류세율 인하, 과연
서울 평균 1,700원 육박.. 경유와 격차 키워
다음 주 "둘 다 오를 듯".. 국제 유가 상승세
유류세율 인하 4월 종료.. 조정 추이 등 관건
기름값 따라 소비·매출 감소.. '신중론' 주문
이러다 달이 바뀌면, 앞자리가 바뀌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휘발유 소비자 판매 가격이 3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L(리터)당 1,600원을 돌파했습니다.
주간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1,6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첫 주 이후 4개월 만으로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이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추이에 온통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국제 가격이 다시 오르고 5월을 기해 정부의 유류세율 인하 수준이 원상 회복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상당 수준 소비자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제 가격 하락 여파에 올해 최고가격을 기록했던 경유는 지난달 24일부터 휘발유 가격을 밑돌다가 격차를 키워 가는 모습입니다.
주간 단위로는 내리 20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내달 유류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국제 유가가 다시 오르는 모습이라, 내수시장에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자칫 휘발유나 경유 모두 가격이 올라 재차 소비시장에 부담을 키우는게 아닌지, 인하 폭 조율 추이에 온통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휘발유 1,601원 ‘상승세’ 전환.. “경유와 격차 확대”
오늘(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첫째 주(3~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600.9원으로 전주보다 7.3원 상승했습니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이 전주 대비 9.8원 오른 1680.3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79.4원 높았습니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4.5원 하락한 1572.1원으로 평균 대비 28.8원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이번 주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0.9원 하락한 L당 1520.8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경유 판매가격은 주간 단위로 20주째 내렸고, 휘발유와 경유 가격차는 80.1원으로 전주 62원보다 더 격차를 키웠습니다.
■ 서울 이어 제주, 휘발유값 높아.. 유종간 격차 ‘100원’ 한참 웃돌아
지역별로 봐도 가격 격차는 더 큽니다.
서울에 이어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은 제주만 해도 오늘(8일) 휘발유가 L당 1,680원, 경유는 1,564원으로 116원 차를 보였습니다.
전주 105원을 웃돌며 꾸준히 격차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같은 낙폭이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국제 유가가 계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휘발유와 경유 모두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유동 폭 역시 적잖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 국제 유가 상승세.. 휘발유.경유 가격 오를 듯
실제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도 전주보다 7.3달러 오른 84.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내수 가격 산정 기준이 되는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달 20일 배럴당 86.38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오름세를 보이면서 7.0달러 오른 101.9달러, 자동차용 경유 가격도 3.8달러 오른 103.8달러로 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OPEC 플러스의 감산 발표 때문에 특히 국제 휘발유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며 "다음 주에 국내 휘발유 가격은 물론 경유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 유류세율 인하 4월 종료 예정.. 인하 폭 축소 전망 등 ‘무게’
현 유류세 조정 추이는 가장 큰 변수로 꼽힙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안정 수단으로 정부는 그간 지난 2년 동안 세 차례 유류세 한시 인하조치를 시행해왔습니다.
2021년 11월 휘발유, 경유 등을 대상으로 20% 인하 폭을 적용했고 지난해 5월부터 30%, 지난해 7월부터 인하 폭을 37%까지 확대 적용했습니다.
올 들어서는 휘발유 가격 안정 상황 등을 고려해 25%로 줄였습니다.
경유는 37%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기준이 당장 이달말 종료를 앞두고, 연장할지 인하 폭이 조정될지 등을 두고 갖가지 추측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세수 감소 부담을 감안하면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에도 무게가 실립니다.
지난달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유류세 인하 조치로 인해 지난 1~2월 유류세가 1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습니다.
■ “휘발유 가격 2,000원도 가능”.. 조율 추이 ‘촉각’
세율 인하에 따라 휘발유와 경유 모두 L당 각각 205원과 212원 인하 효과를 내던게 4월 종료될 경우 5월부터 휘발유 가격은 1,800원대, 서울은 1,900원에 육박합니다.
현 가격 기준으로도 평균 1,700원대 초중반까지 오르게 됩니다.
이미 L당 1,700원을 넘어선 제주만 해도 유류세 인하 효과가 사라지면 휘발유는 1,900원을 넘고, 경유도 1,800원 중반에 달해 가격 부담을 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 폭이 줄어들면 최종적으로 기름값이 올라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매출에 지장을 줄 수 밖에 없다. 최근 경기 침체 상황을 감안하면 수요 감소 폭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인하 폭 조율 수준에 따라 상황이 다소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적으로 대비책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통상 국제가격 변동요인이 2~3주 시차를 두고 내수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유류세율 인하 효과가 사라질 경우 5월 서울이나 제주 등 비싼 지역의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L당 2,000원도 넘을 수 있다”면서 “국제 경유 가격도 올라 내수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유류세율 인하를 추가 연장할지 조율 여지가 있을지 계속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