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우크라, '진흙탕 시즌' 지나기 전에 반격하려는 이유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영하의 날씨가 풀리고 기온이 영상 10도를 웃돌면서 악명 높기로 소문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진흙탕, 라스푸티차(rasputitsa)의 계절이 찾아왔다.

우크라이나는 최고의 토질을 자랑하는 흑토(검은 토양) 비율이 높아 전세계에서도 가장 비옥한 곡창지대로 꼽히지만, 매년 이맘때쯤이면 상상을 초월하는 진창이 형성된다.

라스푸티차가 시작되면서 러시아군의 공격속도가 느려졌지만, 동시에 우크라이나군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

기계화부대는 물론이고 참호 위에 쌓여있던 눈이 녹으면서 보병들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참호 안에 수영장처럼 물이 들어차기 일쑤인데, 안에 보관해놓은 탄약을 꺼내기 위해 속옷차림으로 참호 속에 풍덩 뛰어들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우크라이나군이 계획했던 대대적인 봄 공세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라스푸티차 시즌이 끝나고 땅이 굳어야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 자원봉사자를 자처하고 있는 전직 미 공군 소속 기상전문가 데이비드 헬름스는 “우크라이나 토양 속 수분은 5월 1일을 전후로 날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남부에선 4월 중순부터 토양이 건조해지고, 2주 후에는 도네츠크 지역에서, 5월 중순부터는 러시아가 점령한 루한스크 지역에서 토양이 건조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예측이 맞다면 이는 상당한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러시아 전차들이 여전히 우크라이나 동부의 진흙탕에 빠져 있는 4월 한 달 동안,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점령한 도시인 멜리토폴부터 크림반도를 향해 반격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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