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등급 상향 청신호…SK증권은 '우울'[마켓인]

안혜신 2023. 4. 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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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대한항공 등급 전망 '긍정적' 상향
현대캐피탈, 신평사 3사에서 AA+ 등급 올라
SK증권 '부정적' 강등…등급 강등 우려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대한항공(003490)(BBB+) 등급전망이 상향되면서 A급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캐피탈은 신용평가사 3사에서 모두 신용등급이 AA+로 상향됐다. 반면 SK증권(A)은 등급 전망이 하향되면서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빠지게 됐다.

대한항공, A급 상향될까…등급 전망 긍정적 상향

이번주 가장 주목할만한 곳은 대한항공이다.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열흘가량 앞두고 신평사 3사에서 모두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아졌다.

한국기업평가는 대한항공에 대해 리오프닝 과도기 업황 및 매크로 변수 등락에도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작년 대한항공 매출은 전년비 53.2% 늘어난 13조4000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2조9000억원이었다.

김종훈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하반기 국내외 방역규제 완화에 따른 리오프닝 과정에서 휴항노선 재취항에 따른 인건비, 공항관련비, 초기 안정화 비용과 더불어 고유가로 인한 연료비와 환율 상승 등이 원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국제여객 수입이 크게 증가하며 관련 비용을 대부분 충당했다”면서 “여객부문의 우수한 실적 기조를 바탕으로 견조한 이익창출력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대한항공의 등급 전망을 상향하면서 주력 부문인 국제 여객운송사업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지난 2월 우리나라 국제선 여객수는 지난 2019년 2월 대비 약 61.3%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박종도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최근까지 더딘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 노선 또한 중국 정부의 방역 정책 완화와 한-중 양국간 운항횟수 확대 합의 및 국제선 증편 계획 등으로 점차 수요 회복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대한항공 주력부문인 국제 여객운송사업 정상화 기조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 이후에도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박 연구원은 “향후 인수 확정시 아시아나항공 연결 편입 영향으로 차입금이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대규모 당기순이익 누적으로 비축한 재무여력과 확대된 현금창출력을 감안할 때 팬데믹 이전 대비 크게 개선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캐피탈, 한신평·한기평 AA+ 상향

현대캐피탈은 이번주 한신평과 한기평이 나란히 신용등급을 ‘AA, 긍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올렸다. 지난 3월 NICE신용평가 등급 상승에 이어 나머지 두 개 신평사에서도 신용 등급이 상승하면서 세 곳에서 모두 AA+ 등급을 받게 된것이다.

등급 상승의 주된 이유는 현대차그룹과의 영업적 통합수준 강화, 그룹 내 주요 계열사 신용도 제고로 인한 사업안정성 강화 등이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의 캡티브(Captive) 여전사로 자동차금융부문의 확고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21년 기존 재무투자자가 보유했던 지분 20%를 기아(000270)가 추가로 취득하면서, 현대자동차 그룹의 지분율이 99.8%까지 올라갔다. 최대주주 지분 확대 이후 임직원 인사, 그룹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그룹과의 연계성을 강화 중이며, 제조사 공동마케팅 등을 통해 국내 인수율도 개선됐다.

김영훈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국내에서 시장지위를 우수하게 유지하는 가운데 해외 판매채널 역할도 강화됐다”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영업 및 재무적 연계성, 판매채널이라는 사업부적 성격 등을 감안할 때 주요 계열사와의 등급 연계수준도 과거 대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SK증권, 등급 하향되나…전망 ‘부정적’ 강등

반면 이번주 SK증권은 신용 등급 전망이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한 단계 강등됐다.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SK증권은 회계연도 2022년 들어 위탁매매 및 상품운용수지 저하,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와 탄소배출권 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으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31억원 감소한 44억원에 그쳤다.

4분기 인식한 판교 오피스빌딩 관련 투자수익(670억원)에도 불구하고 이자비용 및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회계연도 2022년 기준 판관비/영업순수익 비율과 ROA각각 92.8%, 0.1%로 수익성이 저조하다는 분석이다.

(사진=SK증권)
정효섭 책임연구원은 “대형사 및 중대형사 대비 리테일 경쟁력이 열위하여 위탁매매부문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PF 시장 위축으로 IB 실적 저하가 예상됨에 따라 실적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금융시장 위축과 PF 리스크 확대로 투자자산 및 PF 익스포저 관련 손실 부담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K증권은 지난 2020년 이후 시장지위가 저하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3개년 평균 영업순수익 점유율은 1.3% 수준이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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