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대우해놓고 러시아 전쟁에는 ‘입 꾹’…중국, 마크롱을 ‘들었다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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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극진히 접대하면서 정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역할론에는 입을 꾹 다물며 마크롱 대통령을 난처하게 했다.
그나마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으로부터 에어버스와 컨테이너선 대규모 수주라는 실익을 챙겼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중국 방문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멈출 수 있는 핵심 역할을 중국이 할 수 있다며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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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중국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극진히 접대하면서 정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역할론에는 입을 꾹 다물며 마크롱 대통령을 난처하게 했다. 그나마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으로부터 에어버스와 컨테이너선 대규모 수주라는 실익을 챙겼다. 여러모로 중국이 마크롱 대통령을 들었다 놨다 한 모양새다.
7일(현지시간) 중국 국빈 방문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강연을 위해 방문한 광저우 쑨원대에서 학생들로부터 ‘아이돌급 환대’를 받았다. 학생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이름을 외치면서 악수하기 위해 몰려들었고, 휴대전화를 꺼내들어 마크롱 대통령과 사진을 촬영하는 등 인기 스타를 만난 듯 열광했다. 정작 자국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중인 연금 수급 개시 연령 상향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렬하게 이러지면서 전 국민적인 반감을 사고 있는 모습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광저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아버지가 지낸 곳이자, 중국의 수출주도형 경제의 핵심지라는 의미도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곳에서 대학 강연 외에도 시 주석과 만나 비공식 회동을 했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에 이은 두 번째 회동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중국 방문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멈출 수 있는 핵심 역할을 중국이 할 수 있다며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유럽의 단합을 과시하기 위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도 동행했다.
그러나 중국은 마크롱 대통령의 이 같은 의도에 화답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 시 주석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겠다는 답변만 내놨다. 이마저도 시기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시 주석은 마크롱 대통령에 앞서 독일·스페인 총리 등을 만났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중재 역할을 하겠다는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명확한 입장 표명조차 없었다.
그나마 마크롱 대통령은 환대라도 받았지만,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격에 맞지 않는 대우를 받으며 체면을 구겼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공항에서도 일반 승객 출구를 이용해야 했고, 시 주석과의 만찬 등 주요 행사에서 배제됐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의 역할을 압박하는 내용의 연설을 한 게 중국의 반감을 샀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에게 꼭 필요했던 ‘러시아 중재 역할론’에 대해 화답하지 않았던 중국은 다른 방식으로 마크롱의 면을 세워줬다. 중국은 에어버스 160대와 헬리콥터 50대 구매 계약을 맺었다.
에어버스는 2019년 중국에 300대를 판매한데 이어 이번에 대형 거래를 성사시켰다. 에어버스 역시 중국에 여객기 최종 조립을 위한 두번째 생산라인을 건립, 중국 내 생산능력을 2배로 키우겠다며 화답했다.
프랑스 선사인 CMA-CGM도 중국선박그룹에 2종류의 컨테이너선 16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 16척 중 12척은 1만5000TEU 메탄올 트윈 엔진 컨테이너선이며, 4척은 2만3000TEU 액화천연가스(LNG) 트윈 엔진 컨테이너선이다. 16척의 수주액은 210억위안(약 4조300억원)을 웃돌아 중국 조선업계에서 단일 수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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