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인생경기' 배지환 ML 데뷔 첫 3안타 대폭발→홈 개막전 열광에 빠트리다

김우종 기자 2023. 4. 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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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배지환(오른쪽)이 8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승리한 뒤 동료 외야수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우종 스타뉴스 기자]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또 한 번 인생 경기를 펼치며 홈 개막전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배지환은 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023 메이저리그 홈 개막전에서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삼진으로 펄펄 날았다.

배지환의 맹활약을 앞세워 피츠버그는 접전 끝에 13-9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피츠버그는 5승 2패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에 자리했다. 반면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3승 5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본격적으로 빅리그 무대에서 주전으로 도약하고 있는 배지환이다. 그가 배지환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피츠버그 팬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배지환은 지난 5일 데뷔 첫 홈런을 맛보며 인생 경기를 펼쳤다.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터트리는 등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회에는 펜웨이파크의 명물인 '그린 몬스터'를 넘겨버리는 홈런을 때려내며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또 8회에는 라파엘 데버스의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힘껏 뛰어올라 잡아내는 '슈퍼 캐치'를 선보였다.

이어 6일 보스턴전에서도 4타수 1안타로 안타 행진을 이어갔던 배지환. 하루 휴식 후 치른 이날 8일 경기에서는 세 타석 만에 3안타를 완성하며 3만 9167명이 운집한 PNC 파크를 열광케 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22에서 0.304까지 치솟았다.

3만 9167명이 입장한 8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홈 구장 PNC 파크의 모습. /AFPBBNews=뉴스1
배지환은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2회말 2사 2루 기회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여기서 배지환은 상대 선발 루카스 지올리토를 상대로 유리한 2-0의 볼카운트에서 3구째 속구(약 150.2㎞)를 완벽하게 잡아당겼다. 타구는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한 화이트삭스 2루수 엘비스 앤드루스의 글러브를 살짝 스친 뒤 중견수 쪽으로 굴절됐다. 이 사이 2루 주자 코너 조가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더욱 놀라운 건 그의 빠른 발이었다. 중견수 쪽으로 느리게 굴절되며 단순히 단타로 끝날 수도 있었던 타구로 보였다. 그렇지만 배지환은 단 한 순간도 방심하지 않은 채 2루까지 전력 질주했다. 결국 2루에서 슬라이딩을 시도해 세이프에 성공, 2루타로 만들었다.

이어 팀이 3-5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배지환은 1루 방면으로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배트에 타구를 맞히자마자 지체 없이 1루로 질주한 배지환은 헬멧이 벗겨지면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펼치는 투혼까지 발휘했다. 처음에는 아웃 판정이 내려졌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번복됐다. 지올리토의 송구를 1루수 앤드류 본이 포구했던 순간보다, 배지환의 손이 베이스에 닿는 게 더욱 빨랐다.

후속 제이슨 딜레이의 우익선상 안타 때 배지환은 또 빠른 발을 활용해 3루까지 갔다. 그의 번개 같은 주루 플레이가 계속해서 PNC 파크를 열광에 빠트렸다. 결국 배지환은 오닐 크루즈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피츠버그의 카를로스 산타나가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4회 대거 4점을 뽑은 피츠버그는 5회초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에게 동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7-7 원점. 그러나 5회말 곧바로 대거 5점을 올렸는데, 배지환도 일조했다. 7-7 동점 상황서 맞이한 1사 2루 기회. 배지환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제이크 디크먼의 6구째를 공략,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바깥쪽으로 흐르는 디크먼의 스위퍼(132.1㎞)를 향해 절묘하게 툭 밀어 치는 배트 컨트롤이 돋보였다. 배지환은 후속 딜레이의 좌전 적시타 때 또 득점에 성공했다.

배지환은 6회말 타석에서 우측 방면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에게 잡혔다. 8회말 1사 2,3루 상황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피츠버그는 장단 19안타를 몰아친 끝에 9회 2점을 내주긴 했으나 결국 승리했다. 배지환과 함께 레이놀즈가 5타수 3안타(1홈런) 6타점 3득점, 조가 5타수 4안타(2루타 3개) 1타점 2득점으로 각각 좋은 활약을 했다.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최지만은 결장했다.

8일(한국시간) 2017 시즌을 끝으로 피츠버그를 떠났던 '해적 선장' 앤드류 맥커친이 피츠버그 복귀 후 처음으로 치른 홈 경기에서 1회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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