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음료’에 경찰·교육당국 비상... 전국 곳곳서 합동단속에 특별점검

권상은 기자 2023. 4. 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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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 순찰과 홍보 활동 강화
학생 대상으로 예방교육도 나서

최근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약 음료수’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과 교육당국이 학원가 주변에 대한 합동 단속과 마약 예방교육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경찰청은 카드뉴스를 통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발생한 사례를 설명하고, 타인이 제공한 내용물이 확인되지 않은 음료수 등은 절대 마시지 말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건과 비슷하거나 의심스러운 사례는 곧바로 112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경찰청이 배포한 카드 뉴스.

특히 학원 밀집지역에 경찰관 기동대를 추가 투입해 집중적인 예방 순찰 활동을 전개하고, 학교전담경찰관(SPO)을 통한 범죄 예방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은 서울 관내 1407개 학교와 학부모 83만명을 대상으로 한 상황 전파 시스템인 ‘스쿨벨’을 통해 이번 사례를 전 학생과 학부모에게 알리기로 했다. 또 강남구 대치동을 비롯해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도봉구 창동 등 학원 밀집 지역 4곳에 대해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집중적인 예방 순찰 활동에 나서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6일 오후 7시∼9시 강남구 대치동 학원 밀집 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자율방범대·생활안전협의회·청소년 육성회·해병대 전우회 등과 함께 합동 순찰도 벌였다. 순찰에 참여한 150명은 범죄 취약 장소를 돌며 행인과 주민을 대상으로 ‘마약 음료 범죄 예방·신고 홍보’ 전단을 나눠줬다.

광주 남부경찰서도 7일 학원 밀집 지역인 남구 봉선동 일대에서 낯선 사람이 주는 음료수를 마시지 않고,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면 경찰에 신고하는 방법 등의 내용이 담긴 전단을 배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원 설명회나 판촉 행사를 빙자해 마약 음료를 배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처벌할 것”이라며 “단 한 번의 호기심으로라도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7일 오후 광주 남구 봉선동 학원 밀집가에서 광주남부경찰서 직원들이 마약 음료수 등에 대한 주의문구가 담긴 홍보 전단지를 배포하고 있다. /광주남부경찰서

대구경찰청과 수성경찰서는 이달말까지 청소년 대상 마약류 범죄 예방 교육을 벌인다. 11일에는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학원 밀집 지역인 수성구 범어동 일대에서 청소년 상대 마약 퇴치 캠페인도 할 계획이다. 학교·학원가 주변 형사활동과 첩보수집·순찰을 강화하고, 학교 전담경찰관을 중심으로 한 예방 교육도 하기로 했다.

교육당국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마약 예방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교직원·학부모를 대상으로 ‘유해약물 일상·특별 예방교육’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우선 각 학교에 올해 1학기 안에 학생 대상 마약 예방교육을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또 5∼7월에는 마약퇴치운동본부와 연계해 ‘학교로 찾아가는 신종마약 특별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교직원을 대상으로 신종 마약류와 학생 지도방안에 관해 설명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은 강남 일대 학원가와 유흥시설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이달 중 2주간 마약 특별점검에 나선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경찰청·서울시·마약퇴치운동본부와 함께 청소년 마약 예방을 위한 대응체계를 꾸리고 있다”며 “학교 구성원들이 유해 약물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스스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예방교육을 강화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경기도에도 성남 분당, 안양 평촌, 수원 영통 등에 대형 학원가가 형성돼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육과정 내 예방교육 필수 반영, 전문강사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지난해 마약류 사범으로 단속된 청소년 수가 500명에 육박하는 등 학교도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며 “학교만큼은 마약이 파고들 수 없도록 경찰청, 법무부, 식약처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신속한 대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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