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도 음주·욕설"…김새론·쇼호스트 논란에 '불똥' [이슈+]

김새론 음주운전·정윤정 욕설에 이재명 소환
온라인서 '팬덤' 명의 성명문 "이재명도 했다"
민주당 "극우 네티즌 작성 추정…대응 안 해"

배우 김새론(왼쪽), 쇼호스트 정윤정. / 사진=tvN, SNS 캡처

배우 김새론의 음주운전, 쇼호스트 정윤정의 욕설이 사회에 큰 충격을 가운데, 이들로 인해 빚어진 논란의 불똥이 돌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튀고 있다. 스스로 김새론과 정윤정의 팬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이 이 대표의 과거 음주운전 이력과 욕설 논란 등을 끄집어내며 이들을 두둔하고 나서면서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지능적 안티'들의 소행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김새론이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은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김새론 갤러리'에는 '김새론 갤러리 일동'이라고 밝힌 이들의 성명문이 올라왔다. 이들은 "제20대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도 과거 음주운전을 통해 15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지만, 대선에서 47%가 넘는 득표율에 1600만명이 넘는 국민적인 지지를 받았다"며 "김새론도 너무 낙담하지 말고 묵묵히 내일을 향해 걸어 나갈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적었다.

또 "이 대표가 지난 2월 27일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이자, 국회를 이루는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김새론도 초심으로 돌아가 스스로 잘못을 성찰하다 보면 대중이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로, 언급된 '김새론 갤러리' 역시 사실상 비활성화된 잠잠한 상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뉴스1

홈쇼핑 생방송 도중 욕설을 해 물의를 빚은 쇼호스트 정윤정을 두고도 이 대표가 소환됐다. '정윤정 팬카페 일동'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지난 4일 성명문을 내고 "정윤정은 '홈쇼핑계의 마이더스의 손' '매진의 여왕' '1분에 1억원을 파는 여자'라 불린다. 그는 자서전에서 고객들과의 소통, 공감, 설득을 강조했다. 그만큼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이 뚜렷하고 깊이감이 있는 쇼호스트"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팬들은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고 현대홈쇼핑의 영구 퇴출 결정을 받아들인다"면서도 "이 대표도 과거 형수님께 욕설을 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수많은 '패드립'을 작성했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대통령선거에서 47%가 넘는 득표율을 보이며 국민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해당 팬카페 역시 실체가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성명문 형태로 이 대표를 에둘러 공격하는 행태는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2021년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리지가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켰을 때도 '여자연예인 갤러리'에서 유사한 글이 올라온 바 있다. 또 '신혜성 갤러리'에도 가수 신혜성의 음주운전 논란과 엮어 이 대표를 저격하는 글이 올라왔었다. 

민주당은 이같은 상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대응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런 글을 작성하는 네티즌들 역시 실제 해당 유명인들의 팬 또는 팬덤이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부 극우 성향의 네티즌들이 작성해 퍼뜨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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