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프로젝트, '달'을 찾아 떠난 네 명의 소녀들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모드하우스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인연과 우연이 만나 시작된 프로젝트다. 목표는 '달'이다. 정병기 대표와 프로젝트 참여 멤버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달'이라는 목표는 의미심장하다.
모드하우스는 1일 0시 'ARTMS'(아르테미스)의 공식 SNS 계정을 오픈하고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해당 이미지에는 "우리는 함께, 다시 달과 그 너머를 향해 나아갑니다"(We rise together. back to the moon and beyond)라는 문구가 달렸다.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 속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에서 따 온 프로젝트다. 또한 NASA가 아폴로 계획 이후 새롭게 추진 중인 달 탐사 프로그램의 이름이기도 하다. SNS에 공개된 이미지에 담긴 문구 역시 지난해 11월 아르테미스 1호 발사 직후 알려진 문구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멤버는 이달의 소녀 출신 희진, 김립, 진솔, 최리다. 지난 1월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 이들은 나란히 모드하우스로 이적했다. 모드하우스의 정병기 대표는 이달의 소녀 세계관을 구상하고 개발 단계부터 참여한 인물이다. 이달의 소녀 데뷔 프로젝트를 비롯해 완전체 미니 2집 'X X'까지 프로듀싱을 담당했다. '이달의 소녀'를 만든 아버지와 멤버가 다시 재회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세계관을 두고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와 의견 차이가 생긴 정병기 대표는 2019년 회사를 떠났고 이후 모드하우스를 설립해 또 다른 세계관을 가진 걸그룹 트리플에스를 제작했다. 이달의 소녀와 유사한 시스템을 갖춘 트리플에스는 현재 24명의 멤버 중 13명의 멤버만 공개됐다. 이에 일부 팬들은 네 명의 멤버들이 트리플에스로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지만 네 사람은 새로운 프로젝트로 팬들을 만나게 됐다.
이들의 재회가 처음부터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 정병기 대표의 외신 인터뷰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정병기 대표와 꾸준히 연락을 이어왔던 멤버들은 가처분 인용 이후 조언을 얻기 위해 정병기 대표를 만났고 정병기 대표 역시 개인적 조언을 위해 멤버들을 만났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되며 양 측 모두 모드하우스에서의 새로운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이다.
이렇게 정병기 대표와 네 명의 멤버들의 재회해 새롭게 출발하는 프로젝트는 달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이달의 소녀와 겹쳐지며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이달의 소녀에서 달은 단순히 시간을 세는 단위가 아니다. 이달의 소녀 세계관은 달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달의 소녀의 공식 영문명은 '달'을 뜻하는 'luna'를 응용한 LOONA이기 때문이다.
또한 공식 이미지에 보여진 달이 12개라는 점을 근거로 정병기 대표가 이달의 소녀 멤버 모두를 영입할 계획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정병기 대표는 "이달의 소녀는 모두가 함께일 때 가장 밝게 빛난다"고 말하며 긍정적인 뉘앙스를 풀겼지만 소송이 얽혀있어 확답을 하지는 않았다.
여기에 현실적인 문제도 남아있다. 12명의 멤버 중 7명의 멤버는 아직 블록베리에 남아있으며 팀에서 탈퇴한 츄는 1인 기획사를 차렸다. 츄는 블록베리와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민사 소송이 진행 중이다. 희진, 김립, 진솔, 최리와 함께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던 하슬, 여진, 이브, 고원, 올리비아 혜는 재판에서 패소했다. 비비와 현진의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다. 12명의 멤버를 모으겠다는 계획이 사실이라면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 셈이다.
모드하우스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과 묘하게 비슷한 부분이 많다. 지난해 무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내년 11월 4명의 우주비행사를 달궤도에 보낼 계획이다. 모드하우스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역시 현재 4명의 멤버로 시작했다. 오랜 기간이 예상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처럼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역시 2027년까지 장기적인 플랜을 세우고 순차적으로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NASA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단순히 달에 사람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 지속 가능한 달 방문을 통해 궁극적으로 달 너머에 있는 우주를 탐구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 것이 핵심이다. 모드하우스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역시 단순히 멤버를 모으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멤버를 모아 멈췄던 시계 태엽을 다시 돌리고 나아가 새로운 팬들과 소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달을 바라보며 시작된 모드하우스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달에 착륙하고 나아가 더 먼 우주를 바라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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