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샛별의 변신..'리바운드' 안지호 "연기에 미쳐 살아요"[★FULL인터뷰]
최근 서울시 종로구 스타뉴스 사옥에서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의 배우 안지호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로, 안지호는 농구 열정 만렙인 자칭 마이클 조던 '진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날 안지호는 "회사에서 농구 영화 오디션이 있는데 농구 영상을 보내줘야 한다고 했다.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나 농구를 좋아했다. 아무래도 농구라는 소재만으로도 심장이 두근대더라"라며 "최근에는 드라마만 찍었는데 영화를 찍는다는 것도 좋았고, 농구 영화라는 점도 좋았다. 일석이조였다"고 밝혔다.
이어 "농구 영상을 많이 찍었고, 잘 나온 것만 골라서 보낸 뒤에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근데 연기를 보겠다고 연락이 오셔서 '됐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제 연기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투리 외에도 '진욱'은 안지호가 처음으로 맡는 밝은 역할이었다. '리바운드' 속 '진욱'은 첫 등장부터 패기 넘치는 자기소개로 시선을 사로잡고, 극이 진행되는 내내 긍정과 희망의 아이콘으로서 활기를 더한다.
안지호는 "제가 처음 맡아보는 밝은 캐릭터였고, 그렇기 때문에 도전이었다. 항상 어둡고 정적인 캐릭터 위주로 해왔었는데 물론 새로운 도전에 신이 나기도 했지만, 겁도 났다"며 "첫 등장부터 밝게 등장해야 하는데 그 적당한 선을 못 찾았다. 근데 감독님께서 '너의 끼를 다 보여줘라'라며 직접 시범도 보여주셔서 그걸 영상으로 찍은 뒤 제 연기에 녹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시점에는 느낌이 와서 마음껏 해보자는 생각으로 뛰어놀았던 것 같다. '내가 이런 연기도 할 수 있구나'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된 기회가 된 것 같다. '리바운드'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게 됐다"면서 "실제로 영화를 보니 부끄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그때의 저로서는 최선이었다"고 밝혔다.
장항준 감독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연기를 할 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다. 감독님의 기운까지 받아서 밝아질 수 있는 것 같다. 피드백 주실 때도 조용히 와서 말씀해 주시고, 아이디어도 많이 주시니까 연기가 더 풍성해질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올해 20살, 한양대학교에 입학한 안지호는 알고 보면 7년 차 배우다. 2016년 영화 '가려진 시간'을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한 안지호는 2019년 영화 '보희와 녹양'에서 주연 '보희'역을 맡으며 연기파 배우로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역 시절부터 풍부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주며 '독립영화 샛별'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바 있다.
우연한 기회에 배우의 세계를 접하게 된 안지호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전교 부회장 선거에 나가려고 했다. 소심한 성격 탓에 연기학원의 리더십반을 찾아갔다. 거기서 즉흥 연기를 하게 됐는데 그게 너무 재밌게 느껴졌다. 그 매력에 확 빠져서 엄마한테 더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처음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준비하는 과정은 언제나 치열했다. 어떤 캐릭터를 맡든 많이 연구하고 분석하는 것 같다. 오디션이 끝나고 나면 긴장이 풀리니까 몸살이 나서 누워있기도 했다"며 "지금도 연기는 너무 재밌다. 작품 속 캐릭터가 돼서 연기하면서 놀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린 나이지만, 배우로서는 '변화'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안지호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서 이제 성인이 되니까 변화를 고민했다. 내가 '리바운드' 속 '진욱'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을 못 했다. 저한테는 진짜 도전이었는데 성인이 된 이후에 이런 작품이 제 필모그래피에 남게 돼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안지호는 최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드라마 '2반 이희수', '경성 크리처', '유스'까지 '열일'을 예고하고 있다. 안지호는 "'리바운드'를 통해 좀 더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도 열심히 연기하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 언제나 벽에 부딪히겠지만, 그 벽을 뚫었을 때의 쾌감이 어마어마한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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