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화학사고 막을 ‘화학물질 안전관리 계획’ 마련

이지용 기자 2023. 4. 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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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의 한 화학공장에서 불이 나 자동차가 뼈대만 남은 채 불에 탔다. 경기일보DB

 

인천에서 화학물질 취급 기업에서 인명 피해 화학사고 잇따라 발생(경기일보 지난해 12월5일자 1면)한 것과 관련, 인천시가 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는 ‘제2차 화학물질 안전관리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고 8일 밝혔다. 용역의 발주 금액은 9천900만원이며,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0개월이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인천의 특성을 고려한 화학물질 위험도 분석과 함께 그에 대응하는 사전 예방 및 신속한 사고대응 방안 제시 등 종합적이며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인천은 산업단지와 주거지가 섞여있다보니 사고 발생시 대형사고 확산 우려가 크다. 이에 따라 시는 제1차 안전관리계획 등 종전 계획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 화학사고 대응계획과 연계한 실행가능한 관리정책 발굴할 방침이다.

시는 중앙정부와 군·구 역할을 구별, 화학물질 사고예방 및 신속한 사고대응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인천지역 유해화학물질 취급 기업체 등을 조사한다. 업종별 및 취급물질별 용량 등을 확인하고 위험도도 분석한다.

이와 함께 시는 상위법령상 화학물질 관련 계획 등 지자체 이행부분도 확인한다. 환경부 화학물질 기본계획, 인천지역 여건을 반영한 계획 방향 설정하고, 시가 자체적으로 추진해야할 업무 범위 토대로 안전관리 추진방향도 마련한다.

이 밖에 시흥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와 119화학대응센터의 기능 분석한다. 인천지역 화학사고 발생시 이들 센터의 역할과 대응사항 등을 비교·분석한다. 또 센터들의 장비 등 비교·분석 및 개선사항도 마련한다.

시는 유해화학물질 취급 업체의 종류와 규모별로 위험도를 분석하고, 배출·이동량 따른 위험도 정보 분석후 예방 강화방안을 마련한다.

앞서 인천에서는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기업 등에서 인명 피해를 일으킨 화학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지난해 9월13일 2공장에서 수산화칼륨 3t이 바닥에 쏟아지는 사고가 나 작업자가 화상 등을 입기도 했다. 삼성바이오에서는 2018년 4월3일에도 시설 결함 등으로 인해 수산화칼륨이 누출, 수습 과정에서 근로자 1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또 지난해 4월 서구 한국환경공단 환경기술연구소에서는 실험 도중 화학 용액 일부가 작업자 및 실험실의 환풍구에 튀면서 작업자 1명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나는 등 인천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34건의 이 같은 화학사고가 발생했다.

시 관계자는 “인천 전역을 대상으로 오는 2028년까지 화학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만약 발생해도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한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지용 기자 leeiy5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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