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100여 병 준비, 약 10병 뿌려”

“경찰 30병 회수, 60병은 범행 일당 자진 폐기”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서울 강남경찰서가 지난 3일 오후 6시께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인근 학원가에서 고등학생들에게 마약이 담긴 음료수를 건넨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40대 여성 A(49)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사진은 용의자들이 피해자들에게 건넨 음료수병 ⓒ 연합뉴스

강남 학원가 일대에 '마약 음료'를 유포한 일당이 준비한 양은 100병 정도로 이 가운데 약 10병을 학생들에게 실제 나눠 준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강남구 일대에서 학생들에게 필로폰 성분이 든 음료수를 나눠 준 일당에게서 총 100여 병을 준비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중 실제로 고교생에게 건네진 건 10여 병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 음료를 마신 피해자가 현재까지 7명(학부모 1명 포함) 신고된 만큼 피해자가 두어 명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일당이 범행을 공모한 장소에서 30병을 회수했고, 나머지 약 60병은 피의자들이 검거 전 자체 폐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러한 진술을 토대로 현재 시중에 이 마약 음료가 유통됐을 가능성은 일단 낮다고 보고 있으나 추가 유포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앞서 남녀 2쌍으로 이뤄진 피의자 4명은 지난 3일 오후 6시께 강남구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인근에서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수로 시음 행사 중"이라며 학생들에게 음료수를 건네고 마시게 했다.

강남경찰서는 이튿날 음료를 마신 자녀의 몸이 이상하다는 신고를 받았고, 이를 나눠준 일당을 추적하는 동시에 해당 음료 회수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