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美 전직대통령 기소…트럼프가 미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추적자 추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3건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등 34건의 혐의로 재판에 부쳐져 4일 기소인부절차를 밟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은 무죄고 이번 재판은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하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실제 대선을 1년 앞두고 전격적으로 진행되는 현재 조사를 둘러싼 소문은 무성합니다.
내년 대선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여야 모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첨예한 정치적 대립을 차치하더라도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는 경제적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먼저 금값이 출렁였습니다. 실리콘벨리은행발 금융위기가 대두되는 가운데 거시경제의 위기 가능성이 커지며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최근 금값은 온스당 2000달러를 2차례 돌파했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한 시장 불안감이 고조됐던 때,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이 발발했던 2022년 , 이렇게 두 번입니다.
두 뉴스 모두 전 세계를 깜짝 놀래키고 거시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힌 사건이다 보니 충격파는 컸지만 그럴 수 있다는 평이 다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소식이 2020년대 이후 세 번째 금값 2000달러 돌파라는 기록을 세울 일이었냐를 놓고는 갑론을박이 있습니다. 물론 실리콘벨리은행 파산 여파로 금융시장 전반의 위기감이 대두됐었고 이로 인한 금값 상승세가 가팔랐기 때문에 이를 트럼프 전 대통령 탓이냐고만 말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러나 어쨌든 마의 2000달러 벽을 넘긴 것은 정확히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 이후라는 점에서 반박의 여지또한 없는 게 사실입니다.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가격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소식후 들썩였습니다. 이모저모로 실물자산 가치 변동성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영향력을 미친 셈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부동산이나 증권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 대체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집니다. 대표적으로 미 국채 등 채권상품과 전 세계 기축통화로 불리는 달러가 있습니다. 하지만 달러나 국채로 돈이 몰리기엔 변수도 많았습니다. 국채의 경우 현재 미국 금리 인상이 사실상 끝물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오며 채권 투자의 매력이 더 이상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금리인상이 멈춘 상태에서 더 이상 강달러 현상은 반복되지 않는다는 경험적 시장 분석이 나왔습니다. 실제 작년 전 세계를 공포에 빠트렸던 강달러 환율 문제는 실리콘벨리은행 사태라는 대형 사고에도 불구하고 그 변동성의 폭이 상대적으로 무척 작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더 이상 대체 투자상품을 못찾은 투자 수요가 금으로 몰리며 ‘믿을 건 금밖에 없다’는 투자원칙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실제 민주당 소속 바이든 대통령조차 현재 무척 과격한 방식으로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미국의 우방국에까지 부담을 주는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취임은 여러 관계국가들에게 재앙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따져봤을 때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및 향후 법정 공방은 대외적 리스크를 줄여주는 하나의 안전장치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기소와 관련해 정치적 음해와 음모라고 맞대응 중입니다. 하지만 현재 구도 자체는 썩 트럼프 전 대통령에 유리하게 흘러가는 것 같진 않습니다.
지난 대선 직후 국회의사당을 장악했던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번엔 소송이 벌어지는 뉴욕으로 몰려들며 또다시 무력 충돌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논박이 과열될수록 정치적 불안감은 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번 소송 과정의 잡음과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위기를 맞은 대한민국 반도체업체 역시 트럼프 리스크가 소멸하면 여러 가지 변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소송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침체 위기와 미국의 반도체 산업 견제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과연 정치 리스크로부터 해방된다면 다시 기회가 올 수 있을까요? 트럼프 전 대통령 소송전의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 바로 대한민국 경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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